-
-
용궁장의 고백
조승리 지음 / 달 / 2026년 3월
평점 :
<도서협찬><서평단>
📚도서명 : 용궁장의 고백
✏️저자명 : 조승리
🏢출판사 : 달
📅출간일 : 2026년 03월 20일
『검은 불꽃과 폭스바겐』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소설이라니, 에세이와는 어떻게 다를지 궁금해 서평을 신청했고 고맙게도 당첨되어 읽게 되었다.
분량이 많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었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조승리 작가의 『용궁장의 고백』은 다섯 명의 인물이 차례로 등장해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피해자, 가해자, 설계자, 생존자, 조력자. 이 다섯 개의 시선이 이어지며 하나의 사건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이야기는 신도시 한복판, 낡은 모텔 ‘용궁장’에서 시작된다. 어느 날 이곳에서 투숙객 전원이 사망하는 화재 사고가 발생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피해자들의 장례식장에는 슬픔 대신 기묘한 평온이 감돈다. 이 낯선 분위기는 이 사건이 단순한 사고가 아닐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이렇게 이어진 다섯 개의 고백은 결국, 용궁장의 화재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각자의 절박한 선택이 겹쳐 만들어진 결과였음을 드러낸다.
‘피해자의 고백’에서는 평생 가족에게 학대받아온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오랜 시간 피해자로 살아왔지만, 결국 부모의 죽음을 바라게 되면서 서서히 ‘가해자’의 위치로 이동한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쏟아진 폭언, 나를 낳아준 존재에게서 들어야 했던 말들. 그런 시간을 견뎌온 사람에게 끝까지 ‘선함’만을 요구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누가 과연 그를 벌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단순한 선악의 문제를 넘어선다. 잘못과 죄를 판단하기 이전에, 그 선택에 이르게 만든 시간과 환경을 먼저 보게 만든다. 그래서 이 인물을 쉽게 비난할 수도, 그렇다고 완전히 이해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피해자였던 인물은 어느 순간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는 또 다른 맥락에서는 피해자가 된다. 이 소설은 그 경계를 끊임없이 흔든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인물들이 마지막에 도달한 감정이 죄책감이 아니라 ‘평온’에 가깝다는 점이었다.
모든 것을 불태운 뒤에야 비로소 얻은 그 평온은 해방처럼 보이면서도 어딘가 서늘하다.
문장은 거침없고, 서사는 빠르게 밀고 나간다. 읽는 동안 페이지는 쉽게 넘어가지만, 다 읽고 나면 착찹함이 오래 남는다.
특히 가족에 대한 감정은 더 그랬다.
가장 가까운 관계가 가장 깊은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1부 – 학대받던 피해자가 결국 가해자가 된다
2부 – 타인의 희생 위에 선 또 다른 가해자
3부 – 사건을 설계한 인물들의 계획
4부 – 살아남기 위해 기꺼이 공모자가 된다
5부 – 복수와 생존을 완성하는 조력자
📍각자의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두가 조금씩 공모한 이야기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인간의 복잡한 내면과 심리 묘사를 좋아하는 분
✔️짧지만 강렬한 몰입감을 가진 소설을 찾는 분
✔️‘가족’이라는 관계의 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싶은 분
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어요.
#용궁장의고백 #조승리 #달 #책스타그램 #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