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집에 관한 기록
전건우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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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을 완전히 낯설게 만드는 하우스 호러다.
(아니, 정확히는 집이라기보단 건물 자체가 무섭다고 해야 할까…)

솔직히 말해서, 읽는 동안보다 다 읽고 난 뒤가 더 무서웠다.

프리랜서 작가 김도형은 저렴한 가격에 로즈 힐 빌라로 이사한다.
처음엔 그냥 운이 좋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곧 이상한 일들이 반복된다.

텅 빈 엘리베이터에서 울리는 정원 초과 경고음.
똑같은 사원증을 건 채 빌라를 드나드는 낯선 사람들.
엘리베이터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빨간 칫솔.
그리고 이웃의 의문스러운 죽음.

처음에는 오컬트 취재 기회라며 흥미를 느끼지만,
점점 더 기이한 현상과 맞닥뜨리게 되고
결국 도움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남긴 뒤, 그는 실종된다.

이후 동료들이 남겨진 이메일과 녹취, 인터뷰, 영상 기록을 따라 빌라를 조사하면서
사건은 더 깊은 어둠으로 빠져든다.

이게 정말 묘하다.
소설을 읽는 느낌이라기보다, 누군가 남긴 파일을 몰래 열어보는 기분에 가깝다.

이 책은 갑자기 튀어나오는 장면으로 놀라게 하는 공포가 아니다.
대신 아주 천천히, 일상을 비틀어 놓는다.

특히 엘리베이터 장면.
아무도 없는데 울리는 경고음이라는 설정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장면을 읽고 나서 엘리베이터 타기가 너무 무서워졌다.
괜히 계단으로 다녀야 할 것 같은 기분.

그리고 거울 보는 것도 괜히 찝찝해졌다.
귓가에 ‘키키킥’ 웃음소리가 맴도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아마 이 소설에 너무 몰입해버린 탓이겠지…

특정 인물을 노린 저주가 아니라
공간 자체에 깃든 불길함을 다룬다.

그래서 더 무섭다.
피해갈 방법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아아… 결말은 정말 파국이다.

괜히 현관문 잠금장치를 한 번 더 확인하게 만드는 소설.
분량은 길지 않지만, 공포는 제대로 남는다.

오늘은 불 켜고 자야겠다.
무서워 😭

한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어요.

#죽은집에관한기록 #전건우 #한끼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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