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재판의 변호인
기미노 아라타 지음, 김은모 옮김 / 톰캣 / 202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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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서평단>
📚도서명 : 마녀재판의 변호인
✏️저자명 : 기미노 아라타
🏢출판사 : 톰캣
📅출간일 : 2026년 2월 13일

16세기 신성로마제국을 배경으로 한 법정 미스터리.

전직 법학 교수 로젠은 여행 중 들른 한 마을에서 마녀재판에 휘말린다. 피고는 물레방앗간 관리인을 마술로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는 소녀 앤. 반년 전 어머니가 마녀로 처형되었다는 사실은, 그녀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는다.

이미 마을 사람들은 앤의 유죄를 확신하고 있다.
증거는 없다.
과학 수사도 없다.
오직 미신과 편견, 그리고 ‘마녀는 존재한다’는 믿음만이 이 재판을 지배한다. 읽으면서 가장 답답했던 지점도 바로 이 부분이었다. 애초에 결론이 정해진 재판이라니.

로젠은 영주의 허락을 받아 사건을 재조사하고, 동행한 소녀 리리와 함께 증언의 모순과 숨겨진 진실을 하나씩 파헤쳐 나간다. 하지만 이 사건은 단순히 범인을 찾는 문제가 아니다. ‘마녀가 존재한다’는 전제 자체를 무너뜨리지 않으면 어떤 논리도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불가능해 보이는 싸움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긴장이 확 올라간다.

이 소설의 진짜 재미는 단연 재판 장면이다. 로젠이 증언의 모순을 짚어내고, 하나씩 무너뜨려 가는 과정이 정말 흥미롭다. 하지만 마녀를 굳게 믿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다. 로젠은 범인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집단적 광기와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믿음’이라는 게 이렇게까지 단단할 수 있다니, 읽으면서 여러 번 한숨이 나왔다.

후반부로 갈수록 사건의 이면과 인물들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며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마지막 반전은 꽤 강렬하다. 솔직히 “아, 이렇게 흘러간다고?” 하는 감탄이 나왔다.

한 소녀의 무죄를 밝히는 이야기이자, 맹신과 편견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이성으로 싸우는 인간의 용기를 그린 미스터리. 생각할 거리도 남기지만, 무엇보다 재미있다. 몰입감이 좋아서 거의 후루룩 읽히는 작품이었다. 제목과 내용도 완전 찰떡❤️

법정 공방과 반전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소설이다.

📕책속문장
p.189 마을 사람뿐만 아니라, 그 소문을 듣고 찾아온 병자나 부상자를 수없이 구했다. 성 메니니누무스 조각상에 기도를 올리고 이 마을의 물로 거듭 목욕함으로써, 모두 치유의 은혜를 받았다. 노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리리는 이해했다. 어째서 이 마을 사람들은 성 메니니누무스를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는가. 그 신앙이 오랜 세월 동안 강화됐기 때문이다

➡️ 믿음이란 참 무섭다. 한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아무 의심 없이 누군가를 몰아세우기도 한다.

톰캣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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