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피플
차현진 지음 / 한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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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리뷰
항공 승무원 정원은 결혼을 앞두고 마지막 비행을 떠난다.
그녀의 인생은 언제나 “위험 없는 길” 위에 있었다. 안정된 직장, 예측 가능한 하루, 예정된 결혼. 하지만 화산 폭발로 귀국 비행이 취소되면서 모든 계획이 틀어진다. 그때, 유럽행 비행 중 스쳐 지나갔던 남자 해든, 한국계 프랑스 입양아와 우연히 다시 마주친다. 렌터카 예약이 겹치며 두 사람은 같은 차에 오르게 되고, 어쩔 수 없이 함께 항구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한다. 짧은 여행 동안 정원과 해든은 서로의 결핍과 상처를 드러내며 대화를 나눈다. 그 과정에서 정원은 처음으로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욕망과 선택을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여행은 끝나고, 이별은 빠르게 찾아온다. 두 사람은 각자의 길로 돌아가지만, 그 만남은 정원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정원은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마음은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 결혼은 온기 없이 이어지고, 친구와의 관계에도 금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TV 속에서 다시 본 해든의 얼굴은 그녀 안에 잠자고 있던 감정을 흔들어 깨운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경로 이탈’이라는 말이었다. 정원은 처음엔 불운한 상황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길 잃음이야말로 그녀가 진짜 자신을 만나는 첫 순간이었다. 삶이 예측 가능하다고 믿었던 사람에게 닥친 돌발의 여정, 그 안에서 피어난 사랑과 혼란, 그리고 성장의 흔적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두 사람의 대화는 짧지만 깊었고, 그 안에서 서로의 삶이 비춰지는 장면마다 묘하게도 내 마음도 함께 흔들렸다.

《드라이브 피플》은 삶의 변곡점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정원의 ‘이탈’은 결국 자유의 시작이었고, 그 길 위에서 만난 사랑은 한 사람을 바꾸는 용기의 은유로 느껴졌다. 우리 모두의 인생에도 한 번쯤은, 예상치 못한 길 위에서 만나야 할 ‘해든’이 있지 않을까.

다만, 결말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들의 이야기가 이렇게 끝나야만 했을까 하는 마음이 오래 남았다. 해든과 정원이 서로의 세계를 그렇게 강하게 흔들어놓았는데, 그 이후의 삶이 너무 빠르게 정리된 느낌이었다. 조금만 더, 그들의 감정이 이어지는 순간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오히려 여운이 컸고, 현실적이면서도 잔인하게 ‘진짜 사랑’을 그린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드라이브 피플》은 여행을 배경으로 한 사랑 이야기이지만,
결국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
예상치 못한 길 위에서, 우리는 결국 자신을 마주한다.
그리고 때로는 그 이탈이야말로 인생이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솔직한 선물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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