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을 보는 특별한 눈주인공 소요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어스름’을 치우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곰팡이나 먼지처럼 스며들어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인 어스름은, 소요에게는 숙명이자 짐이다. 어스름이 닿을 때마다 예민해져 일상과 관계가 힘들어지고, 친구 사귀는 일조차 쉽지 않다. 그런 소요 곁을 지켜 주는 건 사람의 얼룩을 읽을 수 있는 제하뿐. 그리고 전학생 예나가 나타나면서 소요의 세계는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예나의 반전 정체👍🏻)이야기 속에는 어스름을 보진 못하지만 청소부들을 묵묵히 도와주는 박 주무관, 욕심에 사로잡힌 어스름바치 형설 같은 인물들도 등장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어스름을 마주하며 이야기를 더 깊고 입체적으로 만든다. (자세한 이야기는 책에서 직접 만나보시길😉)읽는 동안 어스름은 자꾸 내 안의 그림자를 닮아 있었다. 남들은 알 수 없는 마음의 무게를 혼자 감당해야 했던 순간들이 겹쳐져서 마음이 먹먹했다. 그런데 소요가 그 불편한 힘을 끝내 받아들이는 장면에서 문득 위로를 받았다. 외로움조차 언젠가는 힘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은근히 마음에 남았다.청소년 소설은 솔직한 감정과 성장의 순간을 담아내기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가볍게 읽히지만 오래도록 남는 울림, 어른에게도 다시 성장의 시선을 선물한다.래빗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