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4. 풍자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4 : 풍자 편 - 사기술 외, 최신 원전 완역본 ㅣ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4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4. 풍자편

에드거 앨런 포

풍자 ; 남의 결점을 빗대어 공격하는 것. 

 세계관, 인생관, 사건, 인물, 사회의 부조리를 문학적인 수법으로 조소하는 문체양식.

풍자의 목적 ; 잘못된 세계를 드러내 왜곡된 인간 사회의 사악한 것들을 비판.

앞선 미스터리, 공포, 환상편을 꽤 인상깊고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앞으로 남은 풍자편과 모험편도 기대가 되었었다.

기대를 가지고 첫 장을 편 풍자편은 나에게 조금 난해하게 다가왔었다.

 사기술을 펴고 읽기 시작하는데 처음엔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안됬었다가 두번째에야 겨우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두번정도는 읽어야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는 것같다.

사기술'이라는 파트 속에서 굉장히 많고 다양한 사기술들이 소개된다.

지금까지 사기 하면 금전적 사기라던지, 물건을 훔치는 그런 사기들만 생각을 해왔었는데

사기술을 읽으며 사기에도 다양한 사기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들을 읽으면서 단어에 대한 나의 좁은 생각들이 넓어진 기분이 들었다.

공포편을 읽을때도 포가 소개한 다양한 공포에 놀랐었고, 이 풍자편을 읽으면서도 포가 소개하는 다양한 사기술에 놀랐으니 말이다.

사기술 중 가장 인상깊었던 사기는 작가가 소소한 사기라고 하며 소개하는 사기였다.

사기꾼이 여자에게 2실링을 빌려 선술집에 가서 시가 두개비를 주문한다.

담배가 나오자 이 담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되돌려주고 물을 탄 브랜디를 한잔 달라고 한다.

브랜디와 물을 마시고 사기꾼은 당당하게 문을 향해 걸어가고, 술집 주인은 브랜디와 물 값을 내라고 한다.

하지만 사기꾼은 술값대신 담배를 주었다며 뭘 달라며 도리어 따진다.

그러자 술집 주인은 담뱃값도 주지 않으셨다고 말하지만 사기꾼은 담배를 피우지도 않고 돌려주었는데 돈을 왜 내냐며 도리어 역정을 낸다.

사기술에 소개된 다양한 사기술중 가장 재치있었던 사기가 아닌가 싶었다.

담배를 달라고 했지만 다시 되돌려주었고, 되돌려주며 술을 달라고 하였으니 술값은 담배로 낸 것이고, 담배는 되돌려주었으니 값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인데, 술집 주인 입장에서 뭐라 반박할 수가 없는 주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평]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2. 공포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2 : 공포 편 - 검은 고양이 외, 최신 원전 완역본 ㅣ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2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2. 공포 편

 에드거 앨런 포

에드거 앨런 포의 유명한 공포소설 '검은 고양이'

TV에서도 방영된적이 있는 작품이라고 하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접해보았다.

평소 공포소설을 자주 읽지 않기때문에 '공포 소설'이란 어떤 것일까 하는 호기심이 많았다.

생각해보면 책을 읽는동안 공포를 느낀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았다.

추리소설을 읽으며 그저 각 상황들에 긴장감정도만 느껴보았던 터라 공포를 주제로 한 소설들이 어떤 것일지 궁금했다.

그래서인지 어떤 공포를 불러일으킬지 조금의 긴장을 안고 읽기 시작하였다.

가장 첫 번째로 소개되고 가장 유명한 이야기인 '검은 고양이'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으로써 제목부터 끌린 이야기였었다.

이야기는 화목한 가정과 많은 애완동물들과 행복하게 지내던 주인공이 알콜중독으로 아내와 애완동물들을 폭행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된다.

수많은 애완동물중에서도 가장 아끼던 애완동물이었던 검은고양이 '플루토' 에게는 겨우겨우 참고있었지만

어느날 참지 못하고 플루토의 한쪽 눈을 도려내버린다.

그 후 플루토와의 관계는 악화되고, 노골적으로 자신에게 혐오감을 드러내는 플루토에게 짜증이 난 나머지 플루토의 목에 밧줄을 감고 나뭇가지에 매달아버린다.

그날 밤, 집에 불이 났고 모두 파멸했다. 모든 벽이 무너졌지만 한쪽 벽만이 남아있었는데 그 흰 벽에는 부조로 새긴듯 한 커다란 고양이의 형상이 있었고 그 고양이에게는 두꺼운 밧줄이 둘러있었다.

그 이후 술집에서 플루토를 닮은 한 고양이를 만나고,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

어느날 아내와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지하실로 내려가던 중 고양이가 발 밑에서 서치적거리자 화가나 도끼를 휘두르지만 아내가 막는다.

그에 더 화가나 아내를 뿌리치고 아내에게 도끼를 내리꽂고, 아내는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아내의 시체를 수습하기 위해 지하실에 아내를 숨기고 벽을 만든다.

이후 경관들이 집을 수색하고, 아내를 찾지 못했지만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아내를 숨긴 벽을 허문다.

그리고 그 속에는 심하게 부패된 아내의 시체와 그녀의 머리 위에 입을 벌리고 앉아있는 고양이가 앉아있었다.

이렇게 이야기가 끝난다.

화재가 난 집 벽에 고양이 형상이나 시체위에 고양이가 등장할때마다 흠칫 놀라게 한 이야기였다.

공포편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다양한 공포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환상편에 이어 다시한번 작가의 엄청난 상상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공포'를 줄 수 있는 것이 몇 안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다양한 부분에서 다양한 공포를 이끌어 낸 작가가 대단하다고 느끼게 해준 편이 아닌가 싶다.

[서평]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3. 환상 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3 : 환상 편 - 한스 팔의 환상 모험 외, 최신 원전 완역본 ㅣ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3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3. 환상편

에드거 앨런 포

1편 미스터리를 읽고 2편을 건너뛴 채 바로 3편을 읽었다.

미스터리편도 무서운 장면들이 종종 나오곤 했었기 때문에 잠깐 쉬었다 가는 의미에서 환상편을 집었다.

미스터리편을 인상깊게 읽은 터라 환상편도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다.

'환상편'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책을 읽는동안 다양한 환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책 속의 배경에 완전히 빠져들게 해주는 문체를 가진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환상편에는 미스터리편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이 많은 이야기들을 읽으며 작가인 포의 상상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당시 어떤이가 과연 이렇게 다양한 환상들을 생각해 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책 소개에 쓰여졌던 보들레르의 '여기에는 내가 쓰고 싶었던 작품의 모든 것이 있다.' 라고 한 말을 이해시켜준 편이였다.

가장 처음 소개된 이야기인 '한스 팔의 환상 모험' 을 읽으며

한스 팔이 곤돌라를 개조해 달로 모험을 떠났다가 몇년이 지난 후 이전에 살던 마을로 달주민 편에 편지를 보낸다.

그 편지속에는 '달'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실려있었다.

이 책이 쓰여지기 전에는 달에대한 많은 정보가 없었을 것인데,

작가가 했던 달에 대한 다양한 상상들을 엿볼 수 있었다.

현재 과학이 밝혀준 달에 대한 사실들과 비슷한 상상도 있어서 그의 상상력에 새삼 놀라곤 했다.

또한 곤돌라를 개조해 달로 모험을 떠난다는 것도 참 색다른 상상이었다.

현대인들은 중력이 없는 지구 밖으로 감히 열기구 같은 것을 타고 대기권 밖을 나간다는 상상은 절대 할 수 없을 것이다.

우주복도 입지 않고 그저 맨 몸으로 무중력의 우주에 닿게되면 우주를 둥둥 떠다니는 우주미아가 될테니까 말이다.

현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이러한 상상이 가능했던 것은 아무래도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가장 첫번째로 실린 '한스 팔의 환상모험' 이외의 이야기들은 모두 단편정도의 길이로 굉장히 짧은 이야기들도 많이 있었다.

그래서였는지 조금은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껴진 이야기들도 종종 있어서 조금의 아쉬움을 느꼈다.

그래도 이전까지는 접해보지 못했던 장르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서평]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1. 미스터리 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1 : 미스터리 편 - 모르그가의 살인 외, 최신 원전 완역본 ㅣ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1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에드거 앨런 포

추리소설의 창시자이자 스릴러 소설의 개척자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에드거 앨런 포.

부끄럽게도 지금까지 그를 시인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의 대표작이라면 대표작인 '모르그가의 살인' 이라는 작품은 이미 알고있는 작품이었지만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이라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에드거 앨런 포의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어서 즐거운 독서시간을 보냈다.

최근 셜록홈즈를 읽으며 추리소설에 흥미를 가지게 되어서 이 책의 주인공인 '뒤팽'의 활약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뒤팽은 그만의 뛰어난 관찰력으로 보통사람같으면 눈치채지도 못했을 다양한 단서들을 찾아내었다.

모르그가의 살인을 읽으면서 이 살인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은 대체 누구이며,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있는것인가.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뒤팽이 그의 뛰어난 관찰력과 주변에 일어난 다양한 사건들을 종합해서 범인을 밝혀내는 것을 보고 그가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졌다.

사건상황과 증인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어떤 사람이 그렇게 빠르게 행동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었고

범인. 이라는 생각에 무조건 사람이 살해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러한 편견을 깨고 오랑우탄이 범인이라는 사실에 굉장히 놀라기도 했다.

미시적인 부분에서 진실을 찾으려는 이성의 성향 때문에 

이성이 나아가는 길에는 수많은 실수가 따르며 이 또한 그 실수 중 하나라고 말하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가장 인상깊게 읽은 편은 바로 황금벌레 편이다.

처음에는 다른 이야기들과 마찬가지로 뒤팽이 등장해 또 한편의 멋진 추리를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었기 때문에

언제 뒤팽이 등장하는지, 어떤 것을 추리해야 하는지 짐작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편은 다른 편들과는 달리 약간의 수수께끼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황금벌레를 발견하고, 양피지 종이에 쓰여진 다양한 암호들을 풀어나가며 그들은 결국 보물들을 얻어낸다.

사소한 발견을 풀어나가 결국에는 어마어마한 보물들을 얻어낸 그들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는 걸 다시한번 느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추리소설을 시작한 사람의 작품이기때문에 아무래도 이전 참고할만한 자료들이 없어 조금은 허술한 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무색하리만큼 완성도 높은 추리소설들이 실려있어서 조금은 놀랐었다.

현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좋아할만한 이야기를 담고있는 책인 것 같다.

[서평] 곁에 두고 읽는 니체

곁에 두고 읽는 니체 ㅣ 곁에 두고 읽는 시리즈 1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5년 7월

곁에 두고 읽는 니체

사이토 다카시

현대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

부끄럽게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니체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라는 책을 쓴 철학자 라는 것 뿐이었다.

이 책은 니체의 다양한 저서들의 문구들을 각 주제에 맞추어 정리되어있다.

그 덕에 나처럼 니체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없는 사람에게도 니체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주는 책이었다.

니체의 책에 쓰여진 니체의 말들을 소개해주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작가는 그 점을 고려하여 각 문구마다 자세한 설명을 덧붙임으로써 어려울 수 있는 철학적 문장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다.

살면서 때로는 멀리 보는 눈이 필요할 때가 있다.

친한 친구들과 멀리 떨어져서 그들을 생각하면 함께 있을 때보다 훨씬 더 그립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처럼 어떤 대상과 얼마쯤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많은 것들이 생각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인 [그대의 고독 속으로 도피하라] 의 문구이다.

니체의 '아침놀'이라는 책에서 고독의 가치를 이렇게 설명했다고 한다.

현대인들은 '고독'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고독은 외롭고, 쓸쓸한. 그러한 감정만 있는 좋지않은 것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또한 이 니체의 사상을 접하기 전까지는 고독이 좋을 게 뭐있나 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흔히 생각하기에 단점뿐인 고독이지만, 여러가지를 고려해보면 고독도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혼자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되는 것. 그것이 고독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는 핸드폰,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들로인해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거나 없어졌다.

이러한 때에 고독을 즐길 줄 안다면, 핸드폰이나 인터넷 등을 즐기면서도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고독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고독의 장점을 생각하며 고독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다른이의 의견 없이 오로지 나의 의견으로만 무엇인가를 바라볼때 그것을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니체의 저서들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니체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지만 니체의 사상에 입문하고자 하는, 니체의 사상이 궁금한 사람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다양한 저서들을 접해서 니체의 사상을 아는 것도 좋지만, 

이 한권의 책으로 다양한 저서들의 핵심적 내용을 알고 각각의 저서를 통해 깊은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