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날려보내자

극한견주 2 - 사모예드 솜이와 함께하는 극한 인생!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3월

읽는내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정도로 많이 웃었다.

사실 사모예드라는 종도 처음 알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서 개는 누구나 아는 믹스견(일명 똥개), 진돗개, 풍산개, 시츄, 시바견, 시베리안 허스키, 말라뮤트 등등 그래도 꽤 안다고 생각했는데 일명 썰매개 사모예드라는 종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근데 이 개가 이렇게 귀엽다니. ㅋㅋ

게다가 털갈이 할때의 모습은 정말이지 사랑스러웠다(못생겼다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내 눈엔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였다. 짝꿍이 말하길 내 취향이 워낙 독특해서 그렇단다. ㅡㅡ;;)

어렸을 적엔 시골에서 자라서 한집 건너 개가 있을 정도로 마을 곳곳에 개가 많았다. 처음 우리집에서 키웠던 개는 세퍼트였다. 아버지가 직업군인이셨는데 군견을 얻으셨던 것 같다.(나중에 물어봐야지) 하지만 몇년 같이 지내다가 누군가가 쥐를 잡기 위해 뿌려놓았던 쥐약을 먹고 우리의 곁을 떠났다. 그 이후로도 수많은 강아지들과 개들이 우리 가족 곁에 있었다. 그만큼 부모님이 개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것 같다.

지금도 형제들은 각자의 가정에서 반려견 혹은 반려묘와 함께 살고 있다. 세명의 형제만 빼고.(우린 일곱형제)

나는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사실 하나의 생명을 오롯이 책임지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기에-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좋은 견주가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희생과 책임감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부모님을 떠올렸다.

거의 모든 형제들이 각자의 인생을 살면서 막내(아직 대학3년)와 부모님이 같이 사는데 외로우셨던지 반려견을 키우기 시작하신지 3년째가 되어간다.

'딸기'라는 이름의 시츄인데 워낙 몸이 약했음에도 불구하고 네명의 자식을 낳고  세명은 입양보내고 지금은 '철수'-난 찰스라고 부른다. 모 그분이 생각나서리-라는 이름의 아들내미와 잘 살고 있다. 내가 보기엔 완전 호강하며. ㅋㅋ

부모님에게는 또다른 자식인 '딸기'와 '철수'.

난 그애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이제 더이상 우리가 줄 수 없는 재롱과 어리광을 그애들은 부모님에게 줄 수 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부모님은 하루하루가 즐겁게 사시니까 말이다.

여튼 마일로 님의 '극한견주'는 웹툰판 극한직업(자주 즐겨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데 결국 수많은 직업군을 소개하면서도 내용은 하나. 모든 직업은 긴장을 늦추면 안되며 힘들어도 일하는 이유는 가족을 위해서이며, 일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며, 이 세상은 결국 이런 사람들의 삶들로 가득차 있으므로 우리 또한 보람찬 하루를 보내야 한다는.... ㅡㅡ;;;)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제는 너무나 커버린 솜이는 개춘기에 해당되는 청소년기를 지내며 자신만의 개성으로 견주를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 반려견을 키우는 모든 견주들에게 공감이 가지 않을까?

만약 지금 삶이 우울하고 스트레스가 만땅이라면 이 책을 보라.

단박에 스트레스가 날라가고 얼굴은 이미 조커처럼 입이 귀쪽으로 올라가 있을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