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 시대의 철학
김정현 지음 / 책세상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장면이 있었다.
스마트폰은 이미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되어버린 요즘 카페나 술집 풍경을 보면 누구도 서로의 눈을 보며 입을 열어 대화하지 않는다.
바로 옆자리에, 앞자리에 앉아 있음에도 스마트폰으로 채팅하는 모습은 솔직히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눈을 보는 것이, 입을 여는 것이 귀찮은건가? 피곤한건가? 그럴거면 왜 만나서 커피를 마시고, 술을 마시는거지?
요새는 같은 집에 살면서도 부모와 자식이 카톡으로 대화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과연 스마트폰의 중독의 문제일뿐인가, 라는 의문점을 갖는다.
당신은 어떠한가. 서로의 눈을 보며 대화하는 것이 편한가, 아니면 스마트폰으로 쳇을 하는 것이 편한가.

'소외'
낯선 공간이나 낯선 사람들 속에서 낯섬을 느끼는 것은 '소외'가 아니다.
낯익은 공간이나 낯익은 사람들 속에서 '낯섬'을 느끼는 것이 '소외'이다.

나는 과연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소외'되지 않았는지 생각해볼 문제이다.

현대인은 삶의 의미나 자기 존중감, 자기 존재 의식 등을 둘러싼 자아 정체성의 문제를 겪고 잇다. 자신과 정신적으로 관계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타인과 인간관계를 맺고 소통하며 삶을 의미 있게 이끌어나가는 능력의 야과는 현대인에게서 두드러져 보인다. 현대인은 분주함과 부산함, 자아 몰입과 무정신성, 자아의 약화와 관계의 불통 속에서 고통을 느낀다. 슬로터다이크는 현대인의 문제를 '자기 관계성'의 위기로 규정하며, '나는-누구인가-신경증'이라고 부른다. -p93

이런 소진시대의 자아를 치유하기 위해서 우리가 '사색의 삶'과 '영혼의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필자는 이야기한다.
여기에서 나는 사색의 삶에 주목하고 싶다.
인간은 혼자 있으면 외롭다. 그래서 항상 타인들과 관계하며 지내고 있다. 직장이든, 가정이든.
하지만 '외로움'과 '고독'은 구분해야 한다.
외로움은 극복의 대상이지만(사실 아무리 극복하려고 해도 잘 안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고독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즐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자신을 오롯이 볼 수 있는 시간이 바로 고독의 시간, 사색의 시간이 아닐까?
자신이 누구인가,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 행복한지, 불행한지 등등.
자신을 거짓없이 바로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니체철학의 필자는 니체적 의미의 행복론을 말한다.

니체적 의미의 행복이란 자신과 삶을 긍정하고 창조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능동적 인간에게서 찾을 수 있는 자각적 저인 활동이자 체험이다. 행복이란 세속적 의미의 가난이나 실패 혹은 가치 평가가 아니라 삶에 대한 성실함, 진지함, 깨어있음, 삶에 대한 긍정, 사랑과 감사의 가치를 인지하는 인생의 가치인 것이다. - p247


과연 니체가 보기에 소진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행복해보일까?
아니, 당신은 지금 자신의 모습을 긍정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