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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첩 ㅣ 버티고 시리즈
이언 랜킨 지음, 최필원 옮김 / 오픈하우스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존 리버스 시리즈가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몇권 쟁겨놓았지만 이리저리 일에 치이다보니 이번에 나온 '검은 수첩'이 처음으로 접한 존 리버스 시리즈네, 라고 생각했는데 오래전 읽은 '부활하는 남자들'이 존 리버스 시리즈 중 하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시기에 87분서에 빠졌더랬는데(사실 탐정물도 좋지만 형사물을 더 좋아했던 나로서는 87분서도 우리나라에 번역된 것은 몇권 안되었다.) 부활하는 남자들도 재미있게 읽었었다. 이번에 오픈하우스에서 꾸준히 존 리버스 시리즈를 내는 것에 무척이나 환영하고 독자로서 기쁘기 그지없다. 제발 중단하지 말기를. (사실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시청률이 안나오면 폐지되는데 열악한 출판환경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안팔리면 두번 다시 안내는 것이다. 그렇게 중단된 시리즈는 얼마나 많고, 그렇게 망한 출판사는 얼마나 많은가. ㅜㅜ)
검은 수첩은 존 리버스의 다섯번째 시리즈이다. (20편 정도의 존리버스 시리즈가 있다니, 이 모두가 다 출간되길 바란다. 그런다면 독자로서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
존의 동료 홈스가 머리를 강타당해 의식을 잃으면서 이 책은 시작된다. 홈스가 항상 지니고다닌 '검은 수첩'때문이라고 생각한 존은 암호로 쓰여진(그렇게 거창한 암호는 아니지만) 홈스의 검은수첩을 살펴본다. 그 검은 수첩에는 오래전 화재로 불타버린 센트럴 호텔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그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있었는데 그는 화재로 인해 죽은 것이 아니라 총상으로 인한 사망이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와 협동해서 불법 고리대금업을 하는 거물 빅 제르 캐퍼티를 감시하라는 명령을 받게 되는 존. 마약으로 인해 감옥에 갔다온 말썽쟁이 동생 마이클이 집안으로 굴러들어오고, 연인에게 쫓겨나기까지 한 존 리버스. 그에게 '설상가상'이라는 고사성어가 이토록 어울리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은 특유의 재치를 잊지 않는다. 그의 농담에 피식, 웃음이 나오면서 팽팽해진 긴장감이 어느 정도 해소되어 좋았다.
독불장군 같은 그의 모습에 경찰서안에도 밖에도 적이 많은 존이지만 그래도 그는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알고 있다. 그리고 옳은 것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줄 안다. 그러기에 홈스도 그리고 새로운 동료 쇼반 클락도 그를 믿고 따른다.
이 책 중반까지는 수많은 떡밥들이 뿌려져있다. 수많은 의혹들과 증거들, 그리고 사라진 사람들.
존을 믿고 따라가보면 어느새 꼬여진 실타래가 풀려지며 폭염에 갑작스럽게 내려지는 소나기처럼 시원함을 느낀다.
(물론 여전히 우울함을 남기기도 하지만, 뭐 세상일이라는 것이 그렇지 않은가. 아무리 길거리를 깨끗하게 청소한다고 하더라도 누군가는 쓰레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니까.)
그의 다음 활약을 기대하며 쟁겨놓은 그의 이야기를 읽어봐야겠다.
경찰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존 리버스를 강력 추천하며 이만 총총.
(이번 여름-왠지 엄청 길고 더울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에는 그래도 편안하게 책을 읽을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 우리 국민 모두에게 경의를 표하며 우리 시민혁명 '승리'의 기억을 잊지 말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