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본다 미드나잇 스릴러
클레어 맥킨토시 지음, 공민희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당신은 매일 판에 박힌 듯 살아. 항상 정해진 길로만 다니지. 그걸 당신만 알고 있을까?]


아마도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줄기는 바로 이 글귀가 아닐까한다.

여행자나 떠돌이가 아닌 이상 우리 대부분은 항상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들을 하고 정해진 코스로 집에 돌아간다. 안그런가?!

그런 우리의 일상을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고, 악의적으로 이용한다면?

그 순간부터 우리에게 있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던 평온한 일상이 공포로 바뀐다.


어느날 사람들이 보는 신문 한 쪽 구석에 성인광고란에 자신의 모습이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여기 평온하고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조 워커는 어느날 지하철에 버려진 신문에서 자신의 사진을 발견한다. 게다가 데이트사이트를 광고하는 란에 말이다. 그 사진을 보는 순간부터 조 워커의 일상은 공포로 무너진다.


몇 년 전서부터 우리나라에 *이라는 인터넷 사이트가 문제가 되었다. 단순히 성인사이트가 아니라 회원들이 자신의 여친이나 몰래카메라로 찍은 여성의 사진을 올리거나 한 여성을 술에 잔뜩 취하게 한 다음(심지어는 술에 약을 타서) 모텔방에 숙박시키고 그 모텔방 번호를 회원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이 사이트는 해외에 서버를 둔 것이었고, 범죄를 조장했지만 어떠한 처벌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여전히 이름만 바꾼 사이트들이 존재하며 이런 사이트를 감시하고 고발하는 사람들-경찰들이 아닌 민간인-이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프로그램에서 이런 사실을 알고나서 얼마나 경악했던지. 어쩌면 정말 소설보다 현실이 더욱 잔혹하고 무서운지도 모르겠다.)


한번 인터넷 상에 어떠한 사진이 배포가 되면 그것을 완전히 지울 수 없다고 한다.

나 또한 어디서 어떻게 찍힌 지도 모르는 나의 사진들이 인터넷 바다 어딘가에서 떠돌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의 개인정보도 마찬가지이다. 하도 기업들이 개인정보들을 팔아먹다보니 이제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털렸다고 해도(사실 법적으로도 벌금형이 끝이다. 결국 개인정보를 팔아먹는 이익이 벌금보다 높다는 사실 때문에 이런 문제는 근절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그런 일들이 범죄라는 인식도 낮은 것이다) 그러려니, 하는 무덤덤함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 해킹(누군가 혹은 어느 집단이 우리의 사생활이 담긴 스마트폰 사진들을 모두 보고 그것을 악용하고 배포한다고 생각해보라. 정말이지 이건 예전에 보았던 sf공포영화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현실의 문제인 것이다)은 우리가 알아챌 수도 없다.


책 띠지의 말처럼 이것은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전작 너를 놓아줄게와 마찬가지로 이번 책 나는 너를 본다도 여성범죄에 관한 이야기였다.

데뷔작도 좋았지만 이번 신작도 재밌고, 흥미로우며, 공포스럽다.

다음번 책은 어떤 소재로 나를 재밌고, 흥미를 돋우며, 공포스럽게 만들지 기대된다.


원래 sns를 잘 안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은 아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 기본적인 정보만 열어놓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는 불안하다. 특히 이 책을 읽고나서는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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