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산 형사 베니 시리즈 1
디온 메이어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noir(아르테누아르)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내가 알고 있는 아프리카는 너무나 피상적이다.

메마른 흙먼지가 날리는 넓은 대지, 우거진 정글, 무언가 살고 있는 늪, 헐벗은 원주민들, 이름모를 새들, 동물들....

다큐에서 보여지는 이미지가 다다.

과연 그런 것이 아프리카를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제국주의의 서양인의 시선인 것이다. 동물원의 원숭이를 보듯이 자신들의 멋대로 상상하고 단정해버린다. 결코 동물원의 원숭이의 생각을 알려고 하지 않고, 이해하려고 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오히려 고립시켜 버렸다.

문명화라는 명목하에 과연 그들은 아프리카에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인가.


이 책은 아프리카인이 쓴 스릴러책이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사실 현실이 더욱 더 비참하고 잔혹하고 절망스럽다고 단연코 이야기할 수 있다.

(현실을 돌아보라!)

마약범들로 인해 자신의 삶인 아들을 잃어버린 토벨라.

끔찍하고 줄어들지 않는 범죄현장으로 인해 알콜중독자가 되어버린 그리설.

절망의 끝에서 콜걸의 길을 가는 미혼모 크리스틴.


삶을 잃어버린 토벨라의 선택, 알콜중독을 벗어나려는 그리설의 선택, 자신과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한 크리스틴의 선택이 그들의 인생을 뒤바꾸어 평온한 삶으로 아니 더이상 불행하지는 않는 삶을 살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먹먹했고, 읽은 후에도 먹먹했다.

이 책은 전혀 친절하지 않았다. 영웅이 없는 아프리카. 절망의 피만이 흐르는 늪을 보는 듯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장을 남기고는 나는 작은 희망을 보았다.

제발 그 희망의 불빛이 아프리카에 가득하기를.


디온메이어의 소설들 모두를 다 읽을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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