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7 7 시리즈
케리 드루어리 지음, 정아영 옮김 / 다른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터 텔레비전 뉴스를 안보게 되었는지, 아니 언론 자체를 불신하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워낙 리얼리티쇼(사실 말로만 리얼리티지 과연 그것이 리얼리티인지는 알 수 없는)나 오락프로그램이나 드라마는 안보았지만 그래도 뉴스는 가끔씩 보곤 했다- 아예 뉴스 자체를 안보게 된 계기는 있었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24시간 동안 뉴스는 바다를 비추었다. 어두운 밤하늘을 환하게 비추는 조명탄과 배주위를 빠른 속도로 정찰하는 보트들과 지상최대의 작전이라는 아나운서의 멘트.

이틀이나 지났을까, 한 아침 뉴스에서 정부와 해경의 대대적인 구조-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은-를 흥분한 목소리로 전하는 리포트의 목소리 사이로 분노의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거짓말하지마! 이 XXX야!!!"

날 것 그대로의 진실.

그랬다. 우리가 보아온 것은 그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았고, 그들이 들려주고 싶은 것만 들었고, 그들이 의도한 대로 우리는 행동했다.

...

그렇게 우리는 인간이 아니라 그저 노예나 개돼지로 분류되어 사육되고, 길들여진 것은 아닌가 한다.


이 책 셀7은 어떤 면에서는 허술하고, 어떤 면에서는 너무 감정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너무 이상적인 면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높게 평가하는 것은 현실을 잘 반영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소설 속의 권력자들의 탐욕과 추악함은 현실 속보다는 덜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지금 실감나게 느끼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권력자와 그들의 주위를 호화찬란하게 비호하고 아름답게? 치장하던 언론은(그들에게 모욕적인 기레기라는 단어가 붙여졌어도) 언제 그랬냐며 차갑게 돌아서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자신들이 찬양했던 권력을 비판하고 조롱하고 있다-


열여섯의 소녀 마사는 유명한 사회인사 잭슨 페이지를 죽인 혐의로 수용실에 갇힌다. 수용실은 모두 7개로 이루어졌으며 한단계 위로 옮겨가는 것은 국민들의 투표로 결정된다-한명이 한표가 아니라 돈만 있으면 수많은 표를 살 수 있다-.

이 곳의 사법제도는 재판도 변호도 없고 그저 투표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수용실의 사람들을 엿보는 관음증의 언론과 시청자들.

증거도 뭣도 필요없는 혐의만으로도 사형당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마사와 마사의 남자친구 아이작은 작지만 커다란 모험을 계획한다. 과연 그들의 계획대로 될지,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알 수 없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야.

지치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수많은 계란을 수없이 바위에 던지면 생채기 정도는 생기지 않을까?


어쩌면 이 소설은 수많은 계란들이 만들어내는 생채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비의 날개짓이 태풍을 만들어내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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