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자 - 하 북스토리 재팬 클래식 플러스 9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북스토리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때는 나오미와 가나코 이후로 나온 오쿠다 히데오의 신간인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2009년에 나온 방해자의 개정판이다.(요새 출판업계도 장기적인 불황인 탓인지 모험적인 신인작가들을 발굴하기보단 유명한 작가의 예전 책들을 개정판으로 낸다는 소식을 몇 주 전에 뉴스로 접했엇다. 그 뉴스를 접한 이후로 둘러보니 확실히 개정판이 눈에 띄게 많아지긴 했다.)

여튼 그래서 읽게 된 오쿠다 히데오의 방해자였다. (공중그네와 인더풀, 남쪽으로 튀어 등, 올해에는 나오미와 가나코를 재미있게 읽었다. 왜 방해자를 읽지 않았나, 하는 후회가 들었다. 그만큼 재미있다.)

제목이 방해자여서 책을 읽으면서 왜 제목이 방해자일까,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처음에는 누가 방해자인가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엉뚱한 사람을 지목하기도 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여기에서 말하는 방해자는 자신의 행복을 방해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의미는 각자 다르겠지만)


7년전 갑자기 사랑하던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은 후 불면증에 시달리는 형사 구노.

경마를 좋아하는 평범한 회사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자 동네 마트에서 일하는 쿄코.

그리고 어디에도 희망이 없고, 대충대충 살아가지만 폼은 재고 싶은 10대 아이 유스케.

이 세명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이야기하고 있다.


어느날 술취한 아저씨들의 삥을 뜯던 유스케 일행이 잠복하던 형사 구노에게 혼나고, 그날 어느 회사창고에서 방화사건이 일어나면서 이 사건은 구노, 쿄코, 유스케의 인생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킨다. 평온한 일상이 깨어지기란 유리창에 던져진 돌맹이처럼 참으로 쉽게 부서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평범한 일상이 소중한 것일테다.


인간은 누구나 마찬가지로 커다란 절망과 마주치면 도망치고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반대로 그 시점을 극복하면 다시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한다. 계기가 필요한 것이다.


자신들이 외면했던 진실을 알게 된 구노와 쿄코, 유스케.

그들은 과연 이 진실을 극복할 수 있을런지.

이 책은 어쩌면 열린 결말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판도라의 상자속의 마지막에 남겨진 희망처럼.


나에게는 유독 안쓰러운 캐릭터는 형사인 구노였다.

그 구노가 이 책 말미에서 하는 이야기가 가슴 깊게 남았다.


[만약 계속 살 수 있다면 행복에 등 돌리는 짓은 그만두자고 생각했다. 행복을 두려워하는 짓은 그만두자고 생각했다. 사람은 행복해지고 싶어서 살아간다. 그 당연한 것을 구노는 비로소 깨달았다. - 방해자 하권 410~411 중에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이 세상의 모든 불행한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혹은 더이상 불행하지 않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