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 밀리언셀러 클럽 147
야쿠마루 가쿠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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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을 읽고서 충격을 받고 작가가 되었다는 야쿠마루 가쿠.

왠지 그가 어떤 곳에서 충격을 받았는지 이 책을 읽고서 감이 잡혔다. 물론 내 짐작이긴 하지만.(-만약 13계단을 읽지 않은 분들은 약간의 스포가 있으니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13계단의 주인공의 죄를 용서하지 못하는 피해자의 아버지의 부분이 아니었을까?)

그렇기에 야쿠마루 가쿠의 책들은-하드럭 빼고는 다 읽은 바로는- 소년범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다.

형벌이란, 과연 무엇인가.

피해자를 대신해서 죄의 무게값을 계산하여 벌을 주는 것이다.

과연 그것이 정확한 죄값이냐고 묻는 것은 누구도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원래 법이라는 것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그리고 현재는 돈이 죄값을 저울질하기에 더욱더 법에 대한 신뢰는 땅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이다.

우리나라도 최근에야 아동보호법이 개정되었고, 성폭력에 관한 법도 마찬가지이다.

자녀가 부모를 살해한 것은 종속살인으로 무거운 형벌을 받지만, 부모가 자녀를 살해한 것은 그저 상해치사로 생각보다 가벼운 벌을 받는다. 그것도 최근에야 상해치사였지, 예전에는 그저 상해죄였다. 그만큼 자녀는 부모에게 있어 재산과 같은 소유물이었던 것이다. 이 책의 두번째 에피소드에서 오래전 충격적으로 보았던 일본 영화 '아무도 모른다'가 기억이 났다. 그 영화가 실화여서 더욱더 충격적이었다.

이렇듯 이 책은 저지른 죄보다 가벼운 죄값?을 받은 이들을 과연 용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나는 이 질문을 다른 식으로도 던지고 싶다.

누가 용서해야 하는가?로.

피해자는 죽었는데 과연 가해자를 누가 용서해야 하는가?


영화 밀양의 원작소설 이청준의 '벌레이야기'에서 주인공은 소중한 아들을 잃었다. 감옥에 갇힌 가해자에게 면회를 가는데, 가해자가 주인공에게 말한다. 자신은 감옥에서 종교를 갖게 되었고, 그 종교의 신이 자신의 죄를 용서해주었다고. 그래서 마음이 평온하다고 말한다.

주인공은 오열하며 말한다. 자신은 그 어떠한 것도 용서하지 못하고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과연 당신은 누구에게 용서를 구하는가, 라고.


소중한 사람을 범죄로 인해 잃게 된다면, 과연 나는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


야쿠마루 가쿠의 이야기는 답이 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의 질문들이 좋다. 마치 그와 마주앉아 토론하는 것 같다.

원래 별넷이었는데 마지막 에필로그로 인해 별다섯으로 평점을 주었다.

다음번 그의 신작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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