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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클락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8년 8월
평점 :
사실 나는 기시 유스케의 '검은집'보다 '유리망치'로 맨 처음 기시 유스케의 소설을 만났다.
하지만 너무 오래 전에(십년도 넘은 것 같다 ㅜㅜ) 읽은 탓인지 '유리망치'의 범인의 범죄유형은 기억나지만 그 책에 나온 변호사 준코와 방범 컨설턴트(전직 도둑)인 에노모토 케이가 기억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 '미스터리 클락'은 준코와 에노모토 케이가 사건(특히 밀실트릭)을 해결하는 옴니버스 이야기이다.
물론 유리망치를 읽지 않고서 이 책을 읽어도 무방하다. 에노모토 케이나 준코의 과거사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아니니까.
지금까지 일미(일본미스터리)를 꽤 많이 읽었다고 생각한다(물론 개인적으로. ^^). 일미 중에는 유독 밀실트릭을 다루는 작품이 꽤 많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을 김전일 스타일이나 코난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많은 이들이 이런 추리스타일을 본격추리라고 부른다.
개인적으로는 코난 스타일(홈즈스타일이라고 해야할까? 단서를 미리 독자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해결부분에서 모든 것은 내 손바닥에 있소이다 식이어서 내 취향은 아니다) 보다는 김전일 스타일(아가사 크리스티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단서를 곳곳에 숨겨두고 전체적으로 사건의 동기에 많은 부분을 부여하는 식이어서 내 취향이다)을 좋아한다.
뭐 어쨌든 간에 사회파소설이 많이 나오는 가운데 가뭄의 단비같은 본격추리라니, 반가웠다.
하지만 어렵다. ㅜㅜ
언제나 그렇듯이 이런 본격 추리는 나에게 너무 버겁다.(해설편이 꼭 있어야 한다. ^^;;;)
본격 추리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쌍수들고 환영할 4개의 초밀실 이야기!!!!
(어우, 정말 맨 처음것만 빼고는 정말이지 이해하는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 원래 이런 이야기는 범인은 먼저 밝혀지는데 어떻게 밀실트릭을 사용했는가,가 중심이기때문에 특히 어렵다)
기시유스케 하면 공포스럽고 독특한 소설을 쓴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본격 추리소설을 읽어보니 이쪽에 오히려 재능이 있으신듯. ^^
올해 나온 본격추리물로는 최고가 아닐까 싶다.
'완만한 자살'은 밀실트릭의 맛보기라면 '거울나라의 살인'과 '미스터리 클락', '콜로서스의 갈고리발톱'은 뇌를 풀가동해야만 풀 수 있는 트릭이다.(물론 나는 처음부터 못풀었다. 친절한 해설편이 좋은 나. ^^ 고마워, 에노모토. 하지만 준코는 짜증-싫어하는 캐릭터지만 에노모토와 캐미가 좋다. 유머담당인듯.)
-자세히 설명하면 스포가 될 듯해서 여기에서 이만 총총.
여튼 본격추리물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강력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