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의 속삭임 원더그라운드
존 코널리 지음, 전미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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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코널리의 '모든 죽은 것'을 읽고서 "아, 대박!"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임팩트도 컸고, 재미있었다. 스릴러와 추리와 오컬트가 뒤섞인 한편의 음산한 공포스릴러영화를 본 듯했다.

알고 보니 '모든 죽은 것'은 존 코널리의 데뷔작이며 찰리 파커(주인공 이름) 시리즈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시리즈가 인기가 없을 것 같았는지, 아니면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나 이 시리즈는 순서대로 출간되지 않았다.

나는 '무언의 속삭임'이 두번째로 출간되었기에 당연히 이 시리즈의 두번째라고 생각했다.(아니 사실 정확하게 두번째는 아니더라도 한참 후의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찰리 파커 시리즈 9번째라니, 너무 하지 않은가?!

그 후에 다크 할로우와 킬링 카인드가 출간되었는데 다크 할로우는 시리즈 2번째였고(아, 정말이지. 미리 알았더라면 이것부터 읽는 거였는데 ㅜㅜ), 킬링카인드는 시리즈 세번째 작품이다.

가끔 국내에 출간된 시리즈물이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사실 넬레 노이하우스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도 마찬가지였다. 이것도 시리즈 중 재밌는 것을 골라서 먼저 출간했는데 너무 인기가 좋았던지 나중에 시리즈가 모두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요네스뵈의 '해리홀레 시리즈'도 마찬가지이다. '스노우맨'은 영화화가 될 정도로 인기가 있어서 이것먼저 출간되었는데 나중에 시리즈가 출간된 케이스이다. 그러다보니 사실 1년에 한권이나 두권 정도 나오는 시리즈물들은 맥락을 따라잡기가 쉽지는 않다.

이번의 '무언의 속삭임' 또한 '모든 죽은 것'에서 딸과 아내를 잃은 찰리 파커는 결국 범인을 잡은 것 아니었나?라고 생각했는데 '무언의 속삭임'에서는 여전히 그 범인을 쫓고 있는 것이었다.-그렇다면 '모든 죽은 것'에서의 범인은 진범이 아니었나?! 게다가 새로운 캐릭터들도 보이고.(하지만 책 속에서는 그전부터 아는 사이...ㅜ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너무 재미있었고, 흥미로웠다.

여전히 매력적인 찰리파커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커플? 앙헬과 루이스의 등장도 좋고.-앙헬과 루이스를 보면 로버트 크레이스의 엘비스 콜 시리즈에 나오는 조 파이크가 생각난다. ^^

 

'무언의 속삭임'은 이라크전쟁의 군인들의 이야기가 주 내용인 만큼 우울하고, 어둡고, 씁쓸하다.

모든 전쟁이 그러할지도 모르지만 이라크 전쟁도 베트남 전쟁도(그러고보니 미국이 일으킨 전쟁은 하나같이 명분도 실리도 없는 그저 희생자만이 넘쳐나고, 증오만 키운 전쟁이 아닌가한다. 결국 무기상만 배부른, 혹은 권력자에게만 좋은 전쟁이 아닐까?!) 결국 일어나지 말아야 할 전쟁이었다. - 더이상의 이 지구상에 전쟁이 없기를...

 

책 속의 여성이 찰리 파커에게 이런 말을 한다. 그들은 모두 아프다고.

겉모습이 멀쩡해보인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다, 라는 말이 맞다. 또한 전쟁은 모두에게 상처를 남긴다. 살아남은 자든 죽은 자든.

 

 

존 코널리의 '찰리파커 시리즈'는 사설탐정으로 일하는 찰리 파커의 이야기이지만 과학적이거나 분석적이거나 논리적이라기보다는 조금은 오컬트적인 느낌이 있는 시리즈이다. 나오는 인물들의 '죽음' 또한 그러하다.

그래서 이런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듯.

 

여전히 무더운 이 여름밤, 으스스한 느낌을 받고 싶다면 이 시리즈를 추천한다. ^^ 나 또한 나머지 출간작들을 여름안에 읽을 계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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