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별은 내가 꾸는 꿈 - 반 고흐 스토리투어 가이드북
조진의 지음 / 텍스트CUBE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좋은 작품을 보면 여운이 오래 가는 편이다.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명작인 고흐의 그림 또한 그랬다. 단 한 번도 유럽을 가보지 못한 1인이지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상당히 흥미롭게 읽혔다.


우연히 떠난 유럽 여행에서 반 고흐를 만나고, 반 고흐의 흔적과 생애를 따라간 저자의 상당한 수고와 노력이 마치 '반고흐 스토리투어'를 직접 따라가본 느낌이 들 정도다. 크게 3가지 챕터로 나눠진 이 책은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로 나누어져 있다. 네덜란드의 경우,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목사 시험을 봤던 반고흐, 선교사 반고흐, 1년 전 죽은 형의 이름을 그대로 받고 태어난 반고흐의 생애를 살펴볼 수 있다. 이어지는 벨기에와 프랑스에서는 화가로서의 삶을 살았던 반고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예술과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조차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미술관에 같이 놀러간 친구가 반고흐 및 화가들의 작품을 읽고 생각하고 나눠주는 느낌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인간 반고흐에 대해서 상상해보는 부분에 있어서 자신의 이야기에 대입해보고 생각봤다는 점이 책을 끝까지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사실 왠만한 화집보다 컬러감이 선명하고 생동감이 있어서 그림만 펼쳐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는데, 고흐의 그림 뒤편에 숨겨진 삶의 궤적까지 동시에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 어쩌면 살아 생전 빛 한 번 보지 못하고, 가장 비극적인 생애를 살았던 반 고흐가 이렇도록 오래 가슴에 남는 명화로 남아있는 것을 보면 예술가는 작품으로 말하고, 영원히 살아남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유럽여행을 간다면 무조건 반고흐의 인생을 따라가보는 '반고흐 스토리투어'를 해보고 싶다. 버킷리스트 영순위로 올려야겠다. 


미술 작품 감상도 비슷한 것이 아닐까. 한 화가의 인생을 이해하고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역사적 사건들을 알고 있다면 한 장면만을 보여주는 그림이라도 수많은 상상과 표현의 세계를 넘나들며 감동과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작가의 의도와 달라져도 결국 작품을 감상한다는 건 감상하는 사람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감동을 창조하는 재창조의 작업이니까 말이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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