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기원 1 - 해방과 분단체제의 출현 1945~1947 현대의 고전 16
브루스 커밍스 지음, 김범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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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선 추앙을 또다른한편에선 날조라 비난하는 기념비적 저작을 졸업후 20여년만에 완역으로 만날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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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키피아 (양장, 한정판)
아이작 뉴턴 지음, 박병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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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비적인 저작이라 평가받으면서 아주 어렵다고 정평이 나있지만 정성스러운 번역으로 인해 도전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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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멸과 갱생 사이 - 형제복지원의 사회학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형제복지원연구팀 엮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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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의 여러 사건을 이야기 친구들이 짚어주며 초대 손님들의 공감과 반응을 이끌어내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이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맛보기 프로그램(텔레비전 파일럿)으로 출발하여 정규 편성된 이 프로그램이 다룬 첫 번째 소재가 바로 형제복지원 사건이었다. 그것은 이른바 1970~80년대 부랑인 수용시설인 부산 사회복지법인 형제복지원에서 강제노역 및 온갖 학대와 폭력이 벌어졌던 사건을 가리키는데 이날 방에서는 부산역에서 만난 경찰에게 강제로 납치되어 기구한 인생을 살아온 아동 사례가 다루어졌다.

 

 198612월 울산에서 꿩 사냥을 나왔던 김용원 검사가 산속 공사현장을 목격하며 처음으로 형제 복지원 문제의 실체가 드러났다. 하지만 88 서울 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6월 항쟁이 일어난 87, 형제복지원 문제까지 터지게 되면 정권 존립에 미칠 악영향이 염려되어 수사중지 압력이 가해졌고 정권의 비호 속에 오랫동안 충분히 공론화되지도 해결되지도 못했다. 거의 30여년이 지나서야 당시 아이였던 피해자들이 어른이 돼 스스로 증거를 모으고 목소리를 내면서 제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20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과거사법) 개정 따른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1호 사건으로 조사에 착수한 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생을 중심으로 결성된 형제복지원연구팀이 지난 2017년부터 4년간 조사연구토론한 결과물로서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최초의 본격적인 연구서라 할 수 있는 <절멸과 갱생사이>를 펴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설립과 운영 과정에서 내세웠던 허울좋은 명분과 더불어 기존의 연구들이 보여준 대체적인 방향까지 아우르면서 형제복지원이라는 거대한 시설을 지속적으로 작동하게 한 구성요소와 그와 관계된 사회집단 등을 하나하나 추적해가고 있다.

 

 책은 3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랑인에 대한 사회적 배제의 구조에서는 식민지 시기에서 출발하여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형제복지원의 탄생 배경인 부랑집단에 대한 사회적 배제의 형성과 지속적 발전 과정을 부랑 나환자 사례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형제복지원 문제를 중점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2형제복지원의 운영과 폭력에서는 기존 연구에서는 잘 논의되지 않았던 (국가와) 사회의 공모라는 틀 안에서 돈벌이의 수단으로 변질되어 가며 폭력과 억압속 노동력이 갈취되는 과정과 작동기제를 파헤치고 있다. 3형제복지원의 사람들 에서는 형제복지원에 수용되었던 이들의 증언과 형제복지원 문제 해결에 나섰던 사회운동의 양상과 성격을 짚어보고 있다.


 

특히 눈길이 가는 부분은 위에서도 언급했던 가와 사회의 부적절한 결합인데 그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다. 우선 국가는 광범위한 도시 하층민을 건전한 사회 도시 질서를 저해하며 사회에 나쁜 영향을 주는 자로 정의하고 시설 수용 등의 배제를 공식화하면서(내무부 훈령 410) 빈곤에 대한 책임을 방기한다. 사회는 자신의 삶의 환경, 도시미관, 안전, 그리고 발전을 위해 국가에 통제를 요구하고 이들을 비가시화하는 수용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여기에 국가는 사회복지사업법을 통해 지의 민간 위탁 활성화와 관련 민간 사업자의 사업 영역 확대 기회를 부여하는데 그 대표적 성공사례가 형제복지원이었다. 형제복지원은 수용인원에 따라 매년 10~20억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았을 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허가 또는 묵인 아래 다양한 사업을 통해 불법적으로 수익을 극대화 했는데 그 기반이 경찰에 의해 인계되어 시설에 갇힌 수용자의 노동력이었다. 그렇게 획득한 노동력의 유지를 위해 선택된 수단이 제어되지 않는 잔인한 폭력이었고 그 과정에서 참혹한 인권유린이 발생한 것이다.

1986년 기준, 전체 수용자 3975명 중 경찰에 의한 입소 인원- 3117, 구청 통한 입소 인원 253/ 확인된 사망자 550명 이상

 


 그렇다면 이런 비극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고 있을까? 폭행·폭언·횡령·인권침해. 장애인 거주 시설 관련 기사에서 빠지지 않는 말들에서 알 수 있듯, 형제복지원 사건은 어떤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다. 폭력은 시설의 역사이고, 횡령은 시설의 수익모델이다. 연구팀은 오히려 지독하게 폭력적이고 우여곡절로 가득했던 한국사회의 근대화 과정을 정직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이라 잘라 말하면서 복지나 교정, 치료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다수의 사람들이 가정과 일터와 놀이터가 분화되지 않은,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이 분리되지 않은 곳에서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박탈당한 채 현재만을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현실 인식과 더불어 무엇보다도 곱씹어보고 성찰해야 할 점은 이런 비극의 발생이 사회의 무관심 또는 정당화, 적극적인 참여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하기에 과거사법 개정으로 진상규명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 그치지 않고 철저한 진상규명, 국가 차원의 사과와 피해자 명예회복, 피해자 ·보상 등이 이루어지도록 감시하고 압박해나가는 과정이 지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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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 AI 시대, 다시 인간의 길을 여는 키워드 8
신상규 외 지음 / 아카넷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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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전 이맘때 우리 사회에 화제가 되었던 뉴스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득 대결이었다. 대국이 벌어지기 전만 해도 많은 이들이 막연하게 막상막하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알파고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그러자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정부도 매번 그래왔던 것처럼 대책을 내놓았지만 현재에도 알 수 있듯 AI 대학원 설립이나 외국의 동향 전달, 학계 종사자들의 논의만 무성할 뿐 뚜렷한 방향 정립이나 눈에 띄는 진전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와는 별개로 학계에서 는 이같은 과학기술의 진보가 가져올 영향과 우리 인간에게 지니는 의미 그리고 구체적인 삶에 어떤 변화를 예고하는 지에 대한 성찰이 계속되어 왔다. 이는 ‘포스트휴먼’이라는 개념으로 수렴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포스트휴먼이라는 담론을 열띤 논의를 진행해온 학계와 사회가 소통하고 연구성과를 공유하기 위해서 기획된 것으로 8명의 학자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참여했던 서울도서관 주관의 대중강연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이 책의 각 장은 포스트휴먼 현상을 이해하는 핵심 주제라 평가되는 8가지 주제를 3개의 범주 즉 주요 기술, 일상의 변화, 세계적 문제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즉 포스트휴먼의 시대를 가져온 기술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단순하게 경제적 효과나 기술 자체의 평가에 머무르지 않고 그것이 우리 인간과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포스트휴먼 시대에서 가장 염두에 둘 점은 기술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동시에 인간의 의존성 역시 함께 커지면서 도구로서의 기술과 인간의 전통적 관계가 점점 역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은 아직 인간과 같은 자율성과 의식을 갖추진 못했지만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가며 비인격적 주체로서의 지위를 획득해가고 있다. 이런 문제를 뚜렷하게 목도할 수 있는 상황이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의존 구조의 가속화로 빚어지고 있는 민주주의 체체의 위기이다. 민주주의 체제는 식견과 독립적 판단 능력을 갖춘 시민들의 합리적 토론과 여론 형성을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하지만 설계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첨단 기술이 등장해 새로운 정보확산과 여론 형성 구조를 갖추게 되었고 이런 기술적 특성을 악용해 특정 집단은 거짓 정보 유포와 조작된 여론을 유도하면서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불투명성과 이해불가능성은 시민적 통제마저 무력화시킨다. 더구나 개인화된 미디어 환경은 그 어느때보다 공공의 문제를 생각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기술이 다수의 이용자를 조종하고 착취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된 기술임을 자각하고 그 위험성을 항상 경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류세라는 용어가 가리키고 있듯, 지구상의 동식물을 정복하고 만물의 영장임을 자처하며 살아왔던 인류는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곳곳의 천재지변과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9의 대유행으로 인한 전세계적 위협과 더불어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인공지능의 등장 등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이 낯선 환경은 그동안 우리 인류가 걸어온 행적의 결과물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런 현실에 수수방관하거나 기술과 과학의 발전으로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지나친 낙관에 빠져있다. 하지만 인류세와 환경의 이야기는 인류의 연약함과 유한함을 지적하면서 진정한 포스트휴먼의 의미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책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를 AI시대, 다시 인간의 길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그 단초를 파악할 수 있는 입문서로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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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 배우는 만화 돌베개 그래픽노블 & 논픽션 시리즈 만화경
핑크복어 지음 / 돌베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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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나빠진 이후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 점자를 익히고 지속적으로 확인하고는 했는데 수화는 어렵다는 생각에 미루고 있던 즈음에 책이 나와 너무 반갑습니다. 수어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흥미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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