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커피일 뿐이야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2
이선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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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커피일 뿐이야


주인공 산이는 아빠, 엄마, 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다 다정했던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엄마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1년 만에 아빠의 단골카페 사장과 재혼을 했다. 새아빠와 한 집에서 살게 된 후로 집 안에는 커피 냄새가 퍼졌고, 산이는 커피 냄새를 맡는 것이 통증으로 느껴지게 된다.






엄마는 왜 아빠가 죽은 지 1년만에 재혼을 한 것일까? 그것도 아빠의 단골카페 사장과.


아빠는 꿈에도 몰랐겠지. 자신에게 커피를 내려주던 브랜든이 자신이 죽고나서 자신의 아내와 재혼할 거라는걸. 자신의 모든 걸 브랜든에게 뺏길 거라는걸. 아빠에게 나던 시큼한 냄새가 이제 모두 커피 냄새로 뒤덮이고 있다는 걸 말이다. 차라리 몰라서 행복하겠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새아빠 브랜든의 카페가 있는 건물은 왜 엄마와 브랜드 공동명의일까? 엄마가 사기를 당한 것일까?


산이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

커피냄새는 산이를 역하게 만든다. 브랜든과 함께 사는 한 커피 냄새로부터 벗어날 수 없지만 받아들일 수도 없다.

그저 벗어나는 것만이 해결책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브랜든, 당신이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서 커피를 내릴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숨을 참았다. 곧 이 냄새도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니 견딜 수 있었다.





여러가지 방법을 써보았지만 커피냄새를 극복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산이는 커피 냄새를 극복하겠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받아들이기로 한다.



엄마의 재혼이 가져온 변화가 커피냄새라고 치부해버렸지만 사실은

산이에게 커피냄새는 아빠를 떠올리게 하는 그래서 상처를 들쑤시는 것이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나를 비롯한 아빠를 아는 모든 사람은 아빠에 대해 말하길 꺼렸다.

상처였기 때문에 밴드를 붙인 후 모르척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상처에는 공기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미처 몰랐다.

가끔은 약을 바른 후 밴드를 붙이는 대신 공기를 통하게 해 줘야 한다.




산이가 커피냄새를 극복하지는 못하지만 받아들이기로 한다.







이 책은 정해진 답을 주기보다는 주인공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주인공을 따라 독자인 청소년들도 받아들이기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에 대해 조금은 수용하는 마음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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