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 임진왜란부터 태평양전쟁까지 동아시아 오백년사 메디치 WEA 총서 4
김시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얼마전의 에스콰이어 인터뷰 http://esquirekorea.co.kr/interview/%EA%B9%80%EC%8B%9C%EB%8D%95%EC%9D%98-%EC%A0%84%EC%9F%81/ 로 저자 김시덕 씨의 이름을 알았다. 이 분의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는 트위터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책이었기 때문에 읽게 되었다.


-장점부터 얘기하자면 학계 내부에 있는 학자가 쓴 책답게 터무니 없는 이야기가 없다는 점이다. 시중에 있는 “팔리는” 역사책들은, 검증 안 된 내용들 때문에 거부감이 드는데, 이 책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다. 일단 학계에서도 확증된 사실들을 나열하고, 저자가 현대 한국과 연관시켜 해석을 하고 코멘트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책이 진행된다. 또한, 중고등학교 국사교육 범위 외의 역사들에 대한 사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동아시아에서 러시아의 존재감을 알 수 있었고, 한일 양국이 다르게 봤던 통신사의 의미를 알 수 있는 게 좋았다. 그래서 정말 쓸모있는 역사적 교양을 쌓을 수 있다는 감상이었다.


-단점을 이야기하자면, 첫째로 저자의 해석에서 이어지는 주장이 투박하다는 점이다. 이 책의 90%는 지난 500년간 동아시아의 외교,정치 상황에 대한 요약이고 10%는 현대 한국인들에 대한 저자의 비판인데, 물론 삼국지 좋아하는 한국 아저씨들 싫고, 국제 외교판세에서 선악구도 설정하고 인정 투쟁하는 미디어와 여론 촌스럽긴 한데, 그에 대한 비판이 이 책의 주제와 잘 어울리지는 못했다. 둘째로 제목이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인데 내용 구성은 제목과 달랐던 것 같다. 초반부까지는 동아시아 5국에 대한 입체적인 조망이 이루어지지만, 후반부에 갈수록 지나치게 한국이 중심이 되어 버린다. 저자의 지구력 문제+10%짜리 주장에 대한 저자의 집착이 책을 단순하게 만들어버린 것 아닐까 싶다. 또한,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문장들이 많이 눈에 밟혔고, 문단간 전환이 매끄럽지 못할 때가 많았다. 이건 저자와 편집부의 역량 문제 아닐까 싶었다. 마지막으로, 어차피 책이 흑백인데 흐릿한 저해상도의 그림 자료들을 조금 줄이고, 지도 자료들이 더 많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본인 같은 경우 러시아와 일본의 충돌 같은 부분에서는 검색을 해가며 읽어야 했다.


-아쉬운 부분이 있는 책이었지만, 그래도 젊고 제대로 배운, 제도권 내에서 자의식을 발휘하는 젊은 학자가 쓴 책이라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 추천하고 싶고, 나도 앞으로 이 분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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