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을유사상고전
토머스 모어 지음, 주경철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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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작중 인물인 '모어'가 여행자 라파엘을 만나 그가 유토피아섬에 대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책은 시작된다.공산주의적인 아이디어가 들어있는 책인 것을 알고있어 항상 궁금했는데 드디어 읽었다!


이렇게 들으면 공산주의를 찬미하는 책인가 싶지만 사실 책의 옮긴이도 그렇고, 작가 또한 유토피아의 제도 속의 비현실성을 슬쩍 언급한다. 작중 인물인 모어 또한 유토피아의 체제에 대해 감탄하면서도 속으론 제기하고 싶은 비판들을 참아낸다. 스스로도 유토피아의 체제를 결점없이 완벽한 것으로 보는 게 아니라, 현실을 비판하면서 이러한 새로운 상상을 슬쩍 던져보고자 한 것이겠지.


현실의 결과와 책의 묘사가 다르다고 해서 책을 비판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픽션인 것을.. 책에서 하는 비판들이 현시대에서도 여전히 적용되는 부분이 있기에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정말 가부장적이다. 유토피아 속에서도 여성은 이등시민이니, 좀 아이러니하다. 당시에는 가부장적인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뿌듯해하는 듯한 뉘앙스가 조금 웃기기도 하다. 아내가 남편에게 복종해야한다는 것도, 청년들의 언행을 감시하기위해 청년과 노인이 함께 식사해야 한다거나, 노예가 존재한다는 것 등도 다른 책이었다면 그렇지 않았겠지만 이 책이 '유토피아'이기 때문에 흥미롭다. 유토피아는 정상 성인 남성만을 위한 것인지..?


처음에는 글씨 크기를 줄이고 여백을 줄여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다 읽고 보니 방대한 내용을 최대한 알차게, 그리고 가능한 가볍고 휴대성 있게 담으려고 노력한게 느껴졌다. 뒤에는 참고자료의 출처 뿐 아니라 내용도 담겨 있는데, 이 부분도 아주 흥미로웠다! 덕분에 상당히 포터블해져서 밖에 가지고 다니며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

뿌듯한 독서였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정책은 피상적으로는 정의로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의롭지도 않고 효과도 없습니다. 젊은이들을 처음부터 잘못 가르쳐서 부패하도록 만든다면 잘못을 저지르도록 유도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 놓고 어른이 되었을 때 그런 잘못에 대해 처벌한다면 도둑을 만들어놓고 처벌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 P30

사이비 쾌락에 대해서 말한다면, 돈을 잔득 모아 두었지만 그것을 사용하기 보다는 단지 바라보기만 하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그런 사람이 경험하는 것은 진짜 쾌락일까요, 혹은 쾌락의 그림자에 속는 것일까요? 또 정반대로 돈을 숨겨 두기만 하고 두 번 다시 보지도 않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돈에 대한 그러한 집착 때문에 그 사람들은 실제로 돈을 잃어버린 것과 마찬가지가 됩니다.  - P95

다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양이 많고 누구도 명백하게 이해하지 못할 애매모호한 법률들로 사람을 옭아매는 것은 대단히 불공정한 일입니다. 변호사란 사건 수를 늘리고 싸움을 증폭시키는 부류로서 유토피아에서는 전혀 필요 없는 존재하고 주장합니다. 모든 사람이 각자 자신의 사건에 대해 스스로 변론하고, 변호사에게 말할 내용을 바로 판사에게 이야기하면 됩니다. 이것이 모호성을 줄이고 진리에 더 가까이 가는 길입니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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