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숙향의 주식 투자 이야기.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주식 투자 이야기 - 더욱 진화해 돌아온 투자 고수, 숙향이 안내하는 경제적 자유의 길
숙향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1월

  가치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일지라도 모두 똑같은 기준을 가지고 투자하지 않습니다. 회사의 가치보다 저렴한 가격에 회사의 지분을 확보한 후 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매도해 수익을 내는 철학은 공유하고 있지만 개개인만의 취향에 따라서 세부적인 기준은 달라집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가치투자의 아버지인 벤자민 그레이엄의 기준을 따르면서 14년간 연평균 수익률 22%(처음에 1억을 가지고 투자를 시작했다면 14년 뒤에는 1518.22% 수익률로 계좌에는 총 1,618,220,243원이 있게 됩니다.)를 만들어냈고, 올해 많은 투자자들이 꿈꾸는 경제적 자유를 이룬 전업 투자자가 되었습니다. 이전부터 자신이 운용하고 있는 많은 계좌들 중 일부를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유할 뿐만 아니라 투자할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이나 투자 과정에서 필요한 철학과 마인드 등 개인적인 노하우들을 아낌없이 공유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저자분의 글들을 읽으면서 많은 배움을 얻고 있습니다.

  저자는 투자 회사를 선정하는데 4가지의 기준을 가지고 스크리닝을 하는데 1) PER 10이하 2) PBR 1이하 3) 배당수익률이 은행 정기예금 금리 이상 4) 순현금 기업 이 네가지 조건입니다. 가치투자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만한 기본적인 기준들로 투자합니다. 만약 저자만이 가지고 있는 뭔가 특별한 투자 기준을 원하고있는 분에겐 이 책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전통적인 가치투자의 기준을 가지고 회사의 성장에 대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배제하고 투자하기 때문에 아쉬움을 느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PDR이나 PSR 등의 성장지표에 열광하는 시장 분위기에서도 자신의 기준을 꾸준히 지키면서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모습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은 생물과 같은 지속적인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항상 일정하게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전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많은 대가들의 성공적인 투자 결과를 만들어낸 전략을 배우거나 자신이 생각한 전략을 백테스트를 통해 수익률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전략을 실행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자신의 전략이 통하지 않는 시장의 상황에서도 꾸준하게 자신의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용기와 인내심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용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에 임한다면 꾸준하게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저자는 차분하게 자신의 투자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이 책은 색다른 투자 방법을 원하시는 분들보다는 인생에서 평생 함께 할 투자와 어떠한 관계를 맺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자신의 은퇴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꾸준하게 수익을 쌓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투자 인생은 화려하지 않지만 단단하고 안정감이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최첨단 매매 기술이 쏟아지고 있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가치투자 방법으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투자 철학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구절을 맨 앞 페이지에 적어 놓았습니다.

홀로 행하고 게르으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숫타니파타>

  현재 시장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자신의 투자 전략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고 있거나 앞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투자를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팁을 얻고 싶으신 분들 그리고 투자를 통해 경제적인 자유를 누리는 전업투자자가 되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성공적인 투자를 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