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베스트셀러 - 나에게서 시작하는 특별한 글쓰기 수업
루타 서페티스 지음, 이민희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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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인내심이 있는편이라고 생각한 스스로에게 이번 더위와 습기는 밥을 먹는것도, 잠을 자는것도 , 말하거나 움직이거나 생각하거나 뭔가를 ‘한다’는 것을 무력화시켰다. 종일 에어컨만 트는 곳에 있어도 시원해도 머리와 호흡기가 이산화탄소에 금새 멍해지고 몽롱해지고 정말이지 가능보다는 불가능과 친해져야만 하는 나날들 속에서 정말 ’냉수마찰‘(단비아님주의)과도 같은 소식😂 흐름출판 서평단 당첨 소식이 없었다면 이번 여름은 그저 재앙같은 공포로 남았을거 같다. 휘릭 휘릭 빠르게 변하는 요즘 세상에서 가뜩이나 그 속도를 따르지 못하고 못하는 것만 더 늘어가는 우울함을 묵묵히 독서로 뭉개보곤 하지만 사실 내가 진짜 읽는 것만 가열차게 해왔던 건 ‘쓰기’가 불가능 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제목부터 너무 완벽한 작법서 놓칠 수 없었지… 저도 쓰고 싶어요🙋🏼‍♀️

책은 총 9개의 목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표지에서부터 너무 알록달록 깔꼼하게 나와있어 보기가 좋았다. 솔직히 어릴 때 일기 학교에서 숙제로 내줘서도 쓴 적이 있을테고 사춘기에 편지한 번 안 쓴사람 없겠지만 그래서 나도 많이 썼었지만….. 지금 나는 ‘쓰레기를 써라’ 고 작가가 말했지만 쓰레기조차 못쓰고 있다. 글쎄 살려고 수백개씩 쓴 이력서, 자기소개서 이직하면서 또 쓴 이력서 자기소개서 ㅋㅋㅋ 교수님 구미에 맞는 레포트, 상사의, 회사의 정해진 양식에 깨작거리며 적은 보고서들은 겉으로는 분명 글인데…그건 글이 아니었던걸까. 속에 차고 넘치는 생각, 감정, 상상들이 흘러 넘치는데 정작 나만 볼 수 있는 수첩이나 비공개 빈페이지에도 정말 한문장을 쓰기가 어려웠다. 그 이유라면 자유롭게 흘러넘치게 놔두지 않고 재단하고 쳐내고 알맹이만 그것도 ‘내 방식’이 아닌 ‘타인의 방식’과 잣대로만 주~욱 생각하고 뱉어낸 세월 때문이겠지. 결국 내 감정 내 생각을 들여다보지 않고 휘발되게 놓아뒀다.

일기가 좋은 자료가 될 거라는 작가의 말, 책 뒷날개에 모든 감정은 이야기가 돤다고 떡하니 쓰여있고, 쓰레기라도 쓰고 또 쓰라는 말도 귀에 남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은, 한 챕터 끝에 연습문제들을 꾸준히 ‘진짜’ 써볼 수 있다는 점이다. 어디에서도 내 생각을 말할 기회나, 내 감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며 회피하고 점점 내 생각을 들여다보는 일이 두려웠음을 인정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제목에서처럼 “나에게서 시작하는 특별한 글쓰기 수업” 이다. 어렵다고만 느끼던 작법서의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연필을 한 번 쥐어보게 되는 고마운 책 진짜 인정!!이다.

아! 작가가 내 옆에 과외선생님처럼 딱 붙어서 조곤조곤 간결하게 말하는 것 같은 번역 역시 좋았다. 작법 뿐 아니라 인생 조언도 넘치는데 궁금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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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와 달빛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8
세르브 언털 지음, 김보국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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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등극. 미하이와 에르지는 결코 잊혀지지 않을 우리 모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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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지르게 하라, 불타오르게 하라 - 갈망, 관찰, 거주의 글쓰기
레슬리 제이미슨 지음, 송섬별 옮김 / 반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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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래 다같은 에세이 없다는 진실을 보여준 책. 더 매운맛의 에세이를 찾고 있다면 당장 집어들것. 표지의 저 비명같은 불타오르는 섬광들이 어느새 죽비가 되어 내 어깨를 탕탕! 내려쳐 정신이 번쩍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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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의 심리학 - 무력감을 털어내고 나답게 사는 심리 처방전
브릿 프랭크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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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은 뇌의 선택이지 도덕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뇌는 행복에 관심이 없다. 생존으로 뇌는 돌아간다.

근래들어 뇌는 생존으로 움직인다는 문장만큼 크나큰 위로와 안정을 준 적이 없었다. 늘 나의 성격, 유전적 환경 등으로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자책하고 수치스러움이 가득했는데 그게 아니라고 조목조목 논리를 촤르르 펼쳐 놓고 간결하게 말해주는 브릿(저자)이 옆에 있는 것 같은 점 역시 책의 장점이다.
트라우마 = "뇌의 소화불량의 결과에 따른 투쟁-도피 상태" 라는 것도 큰 수확이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트라우마의 정의는 (재난, 폭행, 학대 등 거대 원인이 있어야만 생기는 것이라는) 아니라는 것 역시 그동안 들어 본 적 없는 속 시원한 설명이었다.
총 3부 10장의 구성은 '무기력'이라는 주제에 대한 책으로서는 심리상담을 오프라인으로 받는 것과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중간 중간 참고 서적까지 찾아 빌려서 읽고 하느라 서평을 쓰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심리와 정신분석의 책은 다다익선이라는 진부한 결론 물론 책은 나에게 언제나 다다익선인 존재이지만. 중간 중간 내 케이스를 적어봄으로써 내가 가진 현재 느끼는 무기력의 신체화 증상들을 마주할 수 있어 좋았고, 이렇게 또 한 권 곁에 두고 시시때때로 들춰볼 책이 늘어서 좋았다. 물론 켜켜이 쌓인 지층 같은 나의 다양한 무기력을 한 번에 breaking 할 순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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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의 밤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이은주 옮김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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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고 우리는 결국 ‘얽히고’ 풀린다.

출판사에서 소개한 글을 봤을 때, 그리고 소포로 문 앞에 도달했을 때, 어지러운 표지와 초딩시절 유행하던 셀로판지 안경을 보고나서도 책의 파급력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내가 잘 읽지 않는 SF장르의 미국식 꿀잼소설 일테니 ‘재미나게’ 즐독 할 것이라고.
내 마음 속 영원한 주제 중에 하나인 ‘선택’과 ‘인생’, ‘정체성’ 모두를 포함하고 있으니 간만에 영화같은 소설을 읽겠구나 하고말이다.

결론은? 마지막 책장에 가까웠을 때, 주책스럽게 통곡하고 말았다. 아무도 없는 나홀로의 공간에서 크게 목 놓아 울고 만 것이다. (가족이나, 카페 같은 곳에서 읽었다면>_<;; 민폐였을수도…)


 다중우주, 양자물리학 문과생으로 여태 살면서 고등학교때도 듣지 못한 개념들이 집중도나 이해를 떨어뜨릴거라고 예상했는데 왠걸 빨리 드라마로 제작되길 바랄 정도로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우리는 학교, 직장, 가족 , 친구 등 관계 속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받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나를 혐오하고 헐뜯으며 현재의 나에 만족하지 못할 때 방황하고 아프다. 

이렇게 나를 마음에 들지 않는 나, 또 나를 너무 만족해 하는 나, 다 갖고도 더 갖으려고 나를 뒤쫓는 나, 후회하는 나, 죽는 나, 웃는 나,  수많은 나를 단 하나라고 생각한 내가 만나게 되고, 다시 진짜 나라는 것은 무엇인지 직장 울타리 다 벗어던진 후 나는 과연 누구인지 나를 지탱하는 정체성은 어떤 것인지 다채롭게 섬뜩하게 보여준다.


 스포는 하고 싶지 않다. 많은 분들이 읽기를 간절히 바란 적이 없었는데 ㅎㅎ 재밌고, 생각할 거리를 마구 던지는 30일의 밤. 난 계속 재독할 예정이다. 푸른숲 출판사에 다시한 번 감사한다!! 귀중한 도서제공 독서체험이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힘을 얻고 다시 삶을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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