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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의 밤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이은주 옮김 / 푸른숲 / 2022년 9월
평점 :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고 우리는 결국 ‘얽히고’ 풀린다.
출판사에서 소개한 글을 봤을 때, 그리고 소포로 문 앞에 도달했을 때, 어지러운 표지와 초딩시절 유행하던 셀로판지 안경을 보고나서도 책의 파급력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내가 잘 읽지 않는 SF장르의 미국식 꿀잼소설 일테니 ‘재미나게’ 즐독 할 것이라고.
내 마음 속 영원한 주제 중에 하나인 ‘선택’과 ‘인생’, ‘정체성’ 모두를 포함하고 있으니 간만에 영화같은 소설을 읽겠구나 하고말이다.
결론은? 마지막 책장에 가까웠을 때, 주책스럽게 통곡하고 말았다. 아무도 없는 나홀로의 공간에서 크게 목 놓아 울고 만 것이다. (가족이나, 카페 같은 곳에서 읽었다면>_<;; 민폐였을수도…)
다중우주, 양자물리학 문과생으로 여태 살면서 고등학교때도 듣지 못한 개념들이 집중도나 이해를 떨어뜨릴거라고 예상했는데 왠걸 빨리 드라마로 제작되길 바랄 정도로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우리는 학교, 직장, 가족 , 친구 등 관계 속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받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나를 혐오하고 헐뜯으며 현재의 나에 만족하지 못할 때 방황하고 아프다.
이렇게 나를 마음에 들지 않는 나, 또 나를 너무 만족해 하는 나, 다 갖고도 더 갖으려고 나를 뒤쫓는 나, 후회하는 나, 죽는 나, 웃는 나, 수많은 나를 단 하나라고 생각한 내가 만나게 되고, 다시 진짜 나라는 것은 무엇인지 직장 울타리 다 벗어던진 후 나는 과연 누구인지 나를 지탱하는 정체성은 어떤 것인지 다채롭게 섬뜩하게 보여준다.
스포는 하고 싶지 않다. 많은 분들이 읽기를 간절히 바란 적이 없었는데 ㅎㅎ 재밌고, 생각할 거리를 마구 던지는 30일의 밤. 난 계속 재독할 예정이다. 푸른숲 출판사에 다시한 번 감사한다!! 귀중한 도서제공 독서체험이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힘을 얻고 다시 삶을 살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