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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예수 - 톨스토이 스토리 바이블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동진 옮김 / 해누리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누구든지 어떤 신앙을 가지려면 순진한 아이처럼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혹에 대면하였을 때 쉬이 흔들리고 쓰러질 테니까.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이 신앙 안에서 지켜야 할 계명은 다음과 같다. (물론 이것은 그리스도교에 해당하는 것이다.)
첫째, 화내지 말라. 오히려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라.
둘째, 성적 만족을 추구하지 말라.
셋째, 그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맹세하지 말라.
넷째, 악에 대항하지 말라. 심판하지 말라. 소송을 걸지 말라.
다섯째, 국적이 다르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차멸하지 말라. 동족과 마찬가지로 이민족을 사랑하라.
그런데 가만히 보니 이 중 어떤 항목에도 그리스도교만의 색깔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잘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덕목들로 보인다.
이것은 아마도 톨스토이가 재구성해낸 계명이기 때문일 것이며, 그가 살았던 시기가 우리의 현시대와 멀지 않기 때문에 오는 공감일 것이다.
이미 어른인 내가 과연 어린아이로 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질문은 별로 유용하지 않다. 이미 자기 자신 안에 그 대답이 있기 때문이며, 신앙이란 궁극적으로 관념이 아니라 실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