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스캔들 - 세계 최고의 영광 노벨상의 50가지 진실과 거짓
하인리히 찬클 지음, 박규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노벨상은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상이다. 해마다 탄생되는 수상자들은 충분히 존경받을 만하며, 어쩌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부심의 표상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상은 노벨 자신의 애매모호한 선정 기준 때문에 원천적으로 수상자에 대한 논란이 생기게 되어 있었다. 그 해의 업적에 대해, 한 분야에 3인 이하에게 수상하며, 사망자는 제외한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다(이는 젊은 과학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노벨의 시대에는 그래도 되었다. 아직 세상의 발전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았던 때이니까.

그러나 오늘날은 어떤가? 한 해에도 세상을 이끌어갈만한 없적이 여러 분야에서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데, 그 업적들은 연구의 특성상 여러명의 힘으로 이루어진다. 수상위원회가 이 많은 일들을 다 심사하기에는 1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다. 그렇기 때문에 수십년 전의 업적으로 관에 들어갈 나이가 되어야 상을 타게 되는 일들이 많아진다. 그나마 타면 다행이다. 죽으면 소용도 없으니까. 이는 젊은 괴학자들이 돈 걱정 없이 연구하게 하겠다는 노벨의 취지에서 한참 멀어진 것이다. 거기다가 한 분야에 3인 이하라는 규정은 심사위원회를 무척 그리고 앞으로 점점 더 당혹스럽게 할 것이 분명하다. 한 팀에서 누군 주고 누군 배제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직!) 저자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여태까지 수여되었던 노벨상 중 각 분야 별로 논란이 있어보이는 사례를 소개한 것이다. 그 많은 수상자들 중에서 저자가 꼽은 것이 겨우 이만큼이라면 노벨상 심사위원회는 지금까지 그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객관식 시험조차 그 문제의 당위성을 문제 삼는 시대다. 답이 맞는 건지는 고사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런 기준에 맞게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어찌 말이 없겠는가, 지구 인구가 몇인데? 참 골치 깨나 아프겠다.

지난 날 우리는 오래도록 문학이나 과학분야에서 우리의 첫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기를 고대해욌으나 그러지 못해 평화상 수상이 첫 그림을 장식했다.  비록 그 자체의 의미는 크다고 보지만 아직 우리의 갈증이 풀리지는 않았다. 언젠가는 이루어지겠지? 노벨상의 의미는 그만큼 크니까, 누가 뭐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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