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 이상의 도서관 50
최정태 글.사진 / 한길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일전에 '젠들 매드니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출판물 수집광들에 대한, 거의 1000 페이지에 달하는 책이었는데 수만권의 서적을 수집하는 사람들을 접하고는 부러움과 함께 그 콜렉션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고, 겨우 얼마 안되는 책을 책장에 꽂아놓고 흐뭇해하는 자신이 초라해보이는 순간을 겪어야 했다.

그 수집광들의 대부분은 개인 혹은 대학과 연계해서 도서관을 건립하여 간접으로나마 대중에게 혜택을 베풀었다. 열람 또는 관람으로.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에 나오는 도서관들은 거의 공공 도서관들이었는데, 우선 그 건물 자체가 문화재 급에 해당하는, 말 그대로 아름다운 예술품들이었다. 그 건물에 책이 없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황홀경에 이르게 할 아름다움. 그런데 그 벽 사면이 귀중한 책으로 가득차 있으니...

책이 가지는 진정한 가치는 읽는 이의 영혼을 살찌우는 데 있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전시 또는 보관만 하는 책은 당장 내게 별 소용이 없는 것이기는 하다. 따라서 내게 가장 가치 있는 책은 우리 집 작은 방의 벽을 나름대로 채우고 있는 불과 수백권의 책들일 것이다.

하지만 '젠틀 매드니스' 이후로 느껴지는 이 갈증이 더해진 듯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언젠가는 이 도서관들 중 어느 한 곳이라도 가볼 수 있을 까? 그러면 이 갈증이 조금은 풀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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