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송령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는 비틀거리는 걸음을 옮겨 폐사당 뒤로 몸을 숨겼다. 석송령이 그의 뒷모습에서 눈을 떼고 돌아설 때였다. "너는 누구냐?" "으-흑!" 석송령은 크게 놀란 듯 헛바람을 들이키며 굳어지고 말았다. 어느새 그의 앞에는 흑의복면인 하나가 유령처럼 우뚝 서 있었던 것이다.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게다가 그의 좌우에 늘어서 있는 또 다른 다섯 인영들. 장검을 등에 맨 그들 역시 머리 끝 부터 발끝까지 흑의와 검은 복면으로 휘감고 있었다. 중앙의 흑의인이 서릿발처럼 싸늘한 눈빛으로 주위를 쓸어보며 차갑게 중얼거렸다. "색명칠살(索命

post by 블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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