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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나영일 ㅣ 즐거운 동화 여행 34
박상재 지음, 박경민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3년 2월
평점 :
★..☆모죽처럼 키우기... (가문비어린이) 아바타 나영일☆..★
표지에서도 보듯이 영일이는 무지 바쁘게 달리고 있네요..
그런데 즐거워 뛰어가는게 아니네요.
뒤에서 엄마는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하구요.
엄마는 마음 편하고 즐거운데...
아이의 얼굴은 그렇지 못하네요.

딸아이 외식 약속이 있어 책 두고 외출하자고 했더니
책 재미있다고 읽던 책을 챙겨 식당을 갔답니다.


이 책을 보고 난 후 아이가 하는 얘기가 엄마
"나영일은 많이 슬펐을것 같아" 한다.
왜냐고 물어보니?
친구들이 많이 놀려 맘이 아팠을 것 같다고
그래도 나중에는 칭찬 받아서 다행이라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세심하고 마음 따뜻한 아이에게
저 또한 아이 그대로의 본질을 그냥 바라보지만 않고
아이를 흔들고 있는 맘이네요.. (ㅜ.ㅜ;)
아이도 읽어 보았지만... 저도 이 책을 보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했던 동화랍니다.
핸드폰까지는 아니지만
저 또한 또 다른 나영일의 엄마의 모습을 갖고 살지 않았나 싶네요.
1학년 됐으니깐?
이제부터 공부 습관도 잡아줘야하고 생활 습관 잡아야 하는 것도 중요하고
숙제는 먼저 꼭 먼저하고 놀러가야하고 등...
그냥 두면 놀고 와서 할 수도 있고 못하면 선생님께 주의 받고 난 후
스스로 뉘우치고 고칠 수 있는 기회를 제가 빼앗고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참 어렵네요..
모죽(毛竹)이라는 대나무는 심은 지 5년이 지나도록 죽순이 자라지 안는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5년이 지나면 하루70~80Cm씩 자라기 시작해
무려 그 키가 30m까지 자란다고
5년 내내 이렇게 크고 자라기를 위한 준비만 묵묵히 하고 있었다는 거죠.
우리 아이도 앞으로 몸도 마음도 쑥쑥 자라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남들에게 빈틈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아직 준비되어지지 않은 죽순에게
너는 왜? 아직 자라지 않고 있니? 하고 재촉하면서
아바타 처럼 조정하고 있지 않았나? 싶네요..
아이 스스로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다시금 사랑스러운 아이를 바라봐야겠다고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