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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클리벤의 금화 1
신서로 지음 / 황금가지 / 2019년 9월
평점 :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한국 판타지 문학이라는 장르에 무척 반가웠다. 외국 판타지와 비교했을 때 한국만의 판타지 장르도 무척이나 자신만의 매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판타지 소설을 읽으면 평소 전혀 눈에 접하지 못한, 생각지도 못한 배경이나 장면이 펼쳐지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내내 배경들과 그 곳에서 흘러가는 사회의 이야기를 순조롭게 써 낸 작가의 글실력에 즐거웠다.
이 책을 펼치고 서장부터 바로 용에게 납치된 울리케와 용 빌러디저드의 대화가 나오면서 책에 거리낌 없이 빠져들 수 있었다. 양치기 디드리크, 시그리드 마법사 무리, 남작 영주의 가족, 신하들 등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 뿐만 아니라 고블린이나 트롤 등 마수들의 등장도 눈길을 잡아 끌었다. 다양한 등장인물로 소설이 아주 다채로웠고, 울리케를 중심으로 예상치 못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는 내 머릿속에서 저절로 떠오르는 상상과 발을 맞추어 재미있게 흘러갔다. 책을 다 본 후 책이 아닌 영화를 본 느낌이 든 것은 그 때문일까. 울리케가 용에게 납치되기 전 과거는 자세히 다루지 않았지만, 울리케는 납치 사건을 이후로 실수도 하며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한다. 울리케가 처음부터 남다르게 나오지만 울리케의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고 느낀 점이다. 그뿐만 아니라 울리케와 소설의 마무리를 짓는 후반부의 새로운 인물에 의해 어쩌면 부속의 로맨스도 2권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들었다 :) 정말 머릿속에서 장면들이 그려지며 술술 넘어가는 책이기에 누구나 즐기며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느껴졌다. 1권은 아직 피어클리벤의 땅에 별다른 영향이 나타나진 않지만, 2권부터는 더 흥미롭고 긴박한 장면들이 등장할 것 같다. 글의 제목인 ‘피어클리벤의 금화‘는 용 덕분에 불러일으킬 것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아님 금화처럼 귀중하며 그래서 지켜야할 의무가 생기게 되는 원인인 용 그 자체를 뜻하는 말일까? 그 뒷이야기를 읽으면서 소설 제목의 의미는 더 많은 근거로 추리해봐야할 것 같다. 참고로 ‘피어클리벤의 금화’는 황금가지가 만든 참여형 웹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베스트 작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황금가지가 만든 웹소설 플랫폼이 있었다니! 예전부터 웹툰보다 웹소설을 더 좋아했던 나이기에 눈이 번쩍 뜨이는 소식이 아니지 않을 수가 없다!
‘피어클리벤의 금화’는 무료할 때 손에 들고 읽으면 상상의 날개를 달고 어느새 금방 훅훅 넘기며 읽게 될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소설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