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날다 - 우리가 몰랐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참혹한 실상
은미희 지음 / 집사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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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비, 날다


 


책을 다시 읽기 시작하면서 재미있는 소설들도 좋지만 코시국이라 관심이 많던 바이러스에 관한 책이나 역사 관련된 책도 찾아 읽었다.

학생 때는 그렇게 지루하던 역사였는데 지금은 역사, 세계사 관련된 책이나 프로그램에 왜이리 흥미가 생기는지... 학생 때 진즉 흥미 좀 생겨주지, 그랬으면 재미있게 역사공부 했을텐데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고, 나중에 우리 부모님처럼 내 아이에게 올바른 역사를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할 텐데 하는 마음에 더 찾아보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책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잔인하고 참혹한 실상을 알리는 <나비, 날다>였다.

 

<나비, 날다>라는 책은 제목부터가 뭔가 애처로웠다.

책을 읽는 동안 저절로 입을 막게 되고, 잔인하고도 잔인한 일본군들의 모습에 지금 내 동생들보다 훨씬 어린 나이의 꽃 같은 어린 아이들이 얼마나 무섭고 아팠을까... 감히 짐작도 할 수 없는 그 아픔에 그저 눈물이 났다.

 

나비를 쫓던 순분.

마을 이장과 군인에게 잡혀 부모님께 인사도 하지 못하고 속아 끌려가게 된다.

 

난 공부를 시켜준다는 말을 믿고 따라왔어.”

난 돈 벌고 싶어서 왔어. 공장에서 일하면 돈을 준대. 그걸로 하고 싶은 일이 많았거든…….”

나한테는 간호부가 될거라 했어.”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나 소설을 보면 속아서 가기도 했고, 강제로 끌려가기도 했다.

가기 싫다고 말하거나. 도망치는 이들에게는 무자비한 폭행과 고문이 있었고,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그렇게 순분은 또래의 아이들과 함께 위안부로 끌려가게 된다.

낯선 땅에 도착할 때까지도 그들은 순분과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했고, 껍데기만 인간의 모습을 한 그들은 소녀들을 잔인하고 가혹하게 유린한다.

어쩜 사람이 사람에게 이렇게 잔인하게 할 수 있는지 책을 읽으면서도 상상도 되지 않았다.

 





뭘 영광으로 여겨? 왜 그게 영광이야? 사람을 원숭이에 비유해? 진짜 말 같지도 않은 소리하고 있네라는 생각과 함께 욕지거리가 나왔다.

 

하루도 견디기 힘든 지옥같은 상황에서도 순분은 친구들과 하루하루 살아내는데,

친구이자 가족처럼 의지하던 친구들마저 안타깝게 세상을 등지게 된다.

 

자신을 이런 참혹한 곳으로 내몬 나비인데 밉지도 않은지, 순분은 그곳에서도 나비를 찾는다.

아직 어떤 꽃인지, 어떤 향이 날지도 모르는 이제 막 싹을 틔운 아이들의 꿈도, 몸도, 영혼과 목숨까지도 빼앗긴 수 많은 아이들...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는 그들의 상처를 어떻게 어루만져주어야 치유가 될까...

그 어떤 것도 온전하게 치유해줄 수 없겠지만 한이라도 풀어줄 수 있게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만이 답이라고 생각된다.

 

일본인들은 2차대전 패망 이후 자신들을 피해자로 둔갑시킨 요꼬이야기등을 미국 내에서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도서관과 학교에 무상으로 살포하였다.”고 한다.

그들은 전에도 지금도 역사왜곡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리고 피해 할머니들이 돌아가실 날만 기다리고 있다.

피해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고 나면 일본군 위안부가 사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보다 더 당당하게 외면하고 모르쇠로 일관할지도 모른다.

 

무섭기도 하고, 마음 아프고, 너무나도 속상한 위안부 할머님들의 이야기지만 우리는 이러한 사실들을 바로 알고 있어야 대처할 수 있기에 더욱 열심히 알아가야 하고,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서워하고 부끄러워해야 할 쪽은 그러한 만행들을 덮고, 숨기려는 저들의 몫이다.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

결코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세대도, 우리 다음 세대도 이 아픔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또 다시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어서는 안 되기에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한다.

마음 아프고, 속상하고, 화가 나더라도 <나비, 날다>와 같은 우리의 역사가 담긴 책들을 읽고 또 읽어 잊어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과콩나무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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