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란사 - 조선의 독립운동가, 그녀를 기억하다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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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하란사 - 캄캄한 조선의 등불을 밝히다!


 


덕혜옹주 이야기도 권비영 작가님의 소설로 알게 됐었는데, 독립운동가 여성인 하란사도 권비영 작가님의 소설로 만날 수 있어 감사하면서도 이제야 알게 된 독립운동가여서 죄송스럽고 부끄럽기도 했다.

 

이야기는 화영의 집에 변장한 란사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하란사는 우리나라 초기 여성교육의 역사에서 특이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하상기의 두 번째 부인이 되었다.

사랑이 없는 결혼이었지만 하상기는 하란사를 존중해주며, 그녀가 충분히 공부할 수 있도록 적극지원을 해준다.

하란사는 이화학당에 입학하기 그곳의 교사로 있는 룰루 프라이를 찾아가 기혼이라는 이유로 여러 차례 거절당하지만 기가 막히는 방법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

하란사라는 이름도 이화학당에서 낸시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면서 우리말 발음 란사로 바꾸고 서양식으로 남편의 성을 따서 지었다.

하란사는 임신사실을 알았지만 아이를 낳기 싫어하는데 하상기는 아이를 낳기 싫어하는 그녀에게 아이를 낳고나면 보모를 붙여주고 유학도 보내준다고 한다.

하란사는 아이를 보모에게 맡겨두고 유학을 다녀오는데 다녀온 이후에도 딸 자옥과의 시간을 보내기보다 학교와 교회일 등 바깥으로만 돌았다.

딸 자옥이 열여덟 어린 나이에 요절했을 때 모성애가 전혀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밥도 먹지 못하고 삶의 의욕을 잃은 채 자옥에게 정을 제대로 주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지독한 후유증을 앓는다. 그러나 남편의 위로와 배려로 견뎌낼 수 있었으며, 견뎌내는 동안 남편 하상기는 불평 없이 그녀를 응원해주었다.

 




화영과 란사의 인연은 길에서 만난 좀도둑을 잡아주면서 시작되었다.

이 둘은 이화학당에서 또 다시 만나게 되고, 공경에 처한 화영을 란사가 구해준다.

나이 많은 사람을 남편으로 두었으면서 정실부인이 아니라는 점, 전처의 아내를 돌봐야한다는 점, 양반가문이 아니라는 점과 남편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비슷한 처지가 한 몫 했다.

화영은 자기 앞가림하기에도 힘든데 많은 활동을 하며 신여성이 되어가는 란사를 보며 의기소침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화영이 밖에 나가는 것을 점점 싫어하는 남편을 피해 작은 봉사활동을 한다.

 

오하이오주에서 입학축하자리가 열리는데 쓰레기로 소문난 의친왕을 만나게 된다.

그를 적대시하며 지내는데 쓰레기라고 알려진 모습은 진실이 아니었음을 알게되고 오해를 푼다.

란사는 여성들의 모임을 주도하고, 학생들도 가르치고, 전하와 궁에 드나들기도 하면서 아주 바쁜 날들을 보내는데, 이강을 만나면서 그를 존경하게 되고 그의 독립운동에 까지 가담하게 된다.

 




어린 나이에 나이 많은 남편을 만났지만 적극적인 지원에 마음껏 공부할 수 있었고, 배움에 대한 열정이 넘쳐났던 란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미국문학사 학위까지 취득한다.

딸 자옥의 죽음 이후 란사는 이화학당의 욕쟁이 사감이 되지만 배움을 전파하는 신여성, 이강과 일을 도모하고 중국으로 떠나는데 계획을 실행하기도 전에 미수에 그치고 독살을 당하고 만다.

독립운동가 하란사의 이야기이다.

 

하란사는 화영에게 사람답게 사는 삶에 관심을 갖게 해준 친구였다.

화영은 하란사를 욕쟁이 사감으로도, 멋쟁이 신여성으로도, 한국 최초의 여학사, 독립운동가로 기억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하란사 그녀를 영원한 친구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란사라는 이름은 유족들의 수년에 걸쳐 공론화하여 본명인 김란사로 바로잡았다고 한다.

 

<하란사>는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독립운동가의 이야기였다.

정확한 그녀의 이름은 알 수가 없었지만 이화학당에서 받은 어색한 이름을 우리말 발음으로 바꿔 부르면서 남편의 성인 하를 따서 하란사로 불린다.

많은 독립운동가와 여성 독립운동가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 매우 많다.

하란사도 그 중 한분이었는데 권비영 작가님의 소설을 통해 알게 되었다.

배우고자하는 의지가 매우 컸던 그녀였고, 교육에 많은 부분의 역할을 해주었지만 딸에게 정을 주지 못하고, 일찍 떠나보내 엄청난 슬픔을 겪었을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렇지만 그를 이겨내고 여성독립운동가로써의 나라와 민족을 위한 삶을 살았던 그녀가 너무나도 대단하고 멋있었다.

다시 한 번 독립 운동가 분들께 깊은 감사를 표하며, 이렇게 세상에 알려지게 해준 권비영작가님께도 감사드린다.

 

네이버카페 문화충전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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