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 비극적인 참사에서 살아남은 자의 사회적 기록
산만언니 지음 / 푸른숲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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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책리뷰/신간]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 비극적인 참사에서 살아남은 자의 사회적 기록

  

 

 

1995629일 오후 557분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는 아주 비극적인 참사가 발생했다.

당시 3살이었던 나는 이런 사건이 있는지도 몰랐었고, 커가면서 부모님이나 학교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듣기는 했지만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했고, 들어도 금방 잊혀졌다.

그런데 얼마 전 꼬꼬무에서 삼풍백화검 사건을 다룬 내용이 방영되어 마음 아파하면서 보았다.

꼬꼬무에서 방영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저는 삼풍 생존자 입니다>라는 책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야기로만 들어도, 영상으로 당시 무너지는 모습을 보아도 어떻게 저렇게 큰 건물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버릴 수 있지? 하며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저자는 재수학원을 다니다가 친구와 함께 삼풍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놀러 다녀온 뒤 다시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무더운 여름 에어컨도 가동되지 않는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백화점에서 일하는 언니가 에스컬레이터가 틀어져서 막아놓았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대수롭지않게 생각하고 틈만 나면 전자제품 매장에 가서 선풍기 바람을 쐬었다고 한다.

친구와 함께 다시 근무지로 돌아가던 중 갑자기 엄청난 돌풍과 함께 아주 큰 소리가 들렸고 무슨 일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사람들 속에 묻혀 밖으로 나가게 된다.

친구와 서로의 모습을 보고 너무 놀랐다고 한다.

감남성모병원에 갔으나 이미 누울 곳조차 없는 상황.

나가서 지나가는 아주머니를 붙잡고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한다.

그분 덕분에 다른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고 저자는 처참한 삼풍백화점 참사에서 살아남는다.

 

 

삼풍백화점 참사만으로도 너무 힘들었을 것 같은데 저자는 너무나도 많은 시련을 겪는다.

이러한 상황에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게 되어 무기력하게 지낼 때도 있고, 자살시도를 하기도 하고, 약을 먹지 않으면 불안하고 잠을 자기도 어려웠다고 한다.

 

 

이 책을 쓰면서 당시 끔찍한 기억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는 말에 그 고통을 무슨 말로도 표현하기 어렵지만 얼마나 무서웠을까, 힘들었을까하며 마음 아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는 잘못된 정부와 사회와 맞서기 위해 한 사람이라도 제 글에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피를 내서라도 써야지요.’라고 말하며 글을 썼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우리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이미 일어난 사건으로 아픔을 경험하고서야 정책을 만들고, 때로는 자신들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외면하기도 한다.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함부로 타인의 삶을 속단하고 처지를 경멸해서는 안 된다. 사회 문화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장본인인 이 시대 어른들이 먼저 나서서 더 늦기 전에 깍두기 정신’, 그러니까 인정머리를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

 

나는 기성세대가 다음 세대를 위해 돈으로 가득 찬 국고를 물려주는 것보다 이웃과 생명에 대한 감수성을 길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순간의 쾌락이나 기쁨은 돈으로 살 수 있지만 행복한 마음만큼은 사기 어렵다.

이 말에 나는 동감한다.

타인의 사정도 모르고 함부로 판단하고 이야기 하면 안 되며, 점점 팍팍해져가는 사회에 인정을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점검해 예방하고, 재산만을 지키려하기보다 이웃과 생명을 중시하는 마음을 아이들이 배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부터라도 조금씩 바뀌어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다

 

 

★ 몽실북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행복은 생각만큼 대단한 게 아니었다. 그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죽거나 다치지 않은 상태, 다시 말해 여태 살아오면서 슬프지 않았던 모든 날이 전부 행복한 날들이었다.

"울지마, 걱정하지 마. 내가 기도해줄게. 다 잘될 거야. 너는 곧 괜찮아질 거야." … 그러니 위로에 진심 말고 무엇이 필요할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관계가 만나 함께 살면 그들이야말로 실제 가족이다.

눈이 앞에 달린 인간은 아무리 노력하고 산다고 해도 뒤에서 던지는 돌을 피할 길이 없다. 그러니 우리는 옆 사람한테 대신 좀 봐달라고 부탁하며 살아야 한다. 그렇다 인간은 아무리 잘났어도 혼자서는 살 수 없다. 그러니 인간은 공동체 안에서 유기적으로 서로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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