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내 등을 떠미네 - 아픈 청춘과 여전히 청춘인 중년에게
한기봉 지음 / 디오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람이 내 등을 떠미네>30년간 언론인으로 지냈던 저자의 감성에세이이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 엄마가 했던 이야기, 우리 아빠가 혹은 할머니께서 해주셨던 이야기들이 들어있어 부모님과 얘기하고 있다는 느낌? 조금 갑갑하다 생각이 드는 이야기도 있었던 반면 새로 알게 된 이야기들도 있었다.

 

판타스틱 장례식이라는 이야기를 읽으며 드라마에서 죽으면 다 무슨 소용이냐며 살아있을 때 정리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장례식을 미리 치르는 장면이 실제로 있는 일이라니!

나도 나중에 죽어서 치르는 장례식보다 내가 사랑하는, 보고 싶은 사람들과 미리 인사하며 장례식을 치르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워라밸이라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읽을 때는 역시 기성세대이시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기도 하다.

나도 하고싶은 일이 있어서 일을 그만두고 다시 공부를 했었고, 어찌될지 모르는 미래를 위해 자격증을 땄는데 자아실현이라기보다는 밥벌이 수단, 생계수단형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솔직히 돈이 많다면 일하려고 생각하지 않겠지, 다른 즐거움을 찾으려하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이 부분을 공감하지 못하겠다. 세대차이인가.. 하는데 저자가 마지막에 내가 아재스러워서일까하는 말을 보고 ? 아시네?’하며 쿡쿡 웃기도 했다.

귀빠진 날에는 생일 이야기가 나왔다.

생일에 왜 귀빠진 날이라고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산모가 출산할 때 머리가 나오고 귀가 빠져나오면 몸통, 다리가 순조롭게 나온다는 뜻에서 생일을 귀빠진 날이라고 한다고 한다.

저자는 이야기 마지막 부분에 내년 내 귀빠진 날에는 꼭 어머니를 모셔다가 미역국을 끓여 드리리라라는 말을 덧붙였는데 우리 아빠가 생각났다.

외할머니랑 같이 살았었는데 엄마 생일이면 엄마 장미꽃과 외할머니 장미꽃을 항상 같이 사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던 모습이 생각이 났다.

 

아날로그의 반격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시대에 많은 편리함을 누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나도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는 펜과 종이를 찾게된다.

아무리 디지털이 좋다고 해도 아날로그가 주는 아날로그만의 맛? 안정감?이 있는 것 같다.

<바람이 내 등을 떠미네>를 읽으며 저자의 이야기를 들었다기보다 우리 부모님 세대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더 좋았던 것 같다.

중년의 이야기를 청년들이, 청년들의 이야기를 중년들이 들을 수 있는 책들이 더욱 많아지면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서로 불편해하지 않고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사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들게 해준 책이었다.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