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온두라스 SHG EP 코판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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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었을 때 퍼지는 커피 향이 정말 좋아요. 원두향은 고소하고 묵직합니다.
원두를 내려 마시면 약간의 쓴맛과 탄맛이 어우러져서 무겁습니다. 맛있어요. 브라질이랑 비교하자면 브라질보다 묵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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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유영광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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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을 한국 소설 찾으시면 추천드리고요.

뻔한 스토리 싫어하시면 비추천합니다.

요즘 트렌드인지 내용이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 같고 좀 아쉽습니다.


해외에서도 판타지 소설 신작 광고할 때 '해리포터의 뒤를 잇는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해리포터와 지브리를 합친 분위기다 뭐 이렇게 광고하신 것 같아요. 해리포터보다는 지브리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처음 '세린'의 가난 서사 파트를 읽으면서 책에 대해 많이 실망해서 요즘 마케팅을 왜 이렇게 할까 예쁜 표지나 마케팅으로 홀려서 책을 팔기만 하면 그만인가 싶었는데 출판사 대표님 인터뷰를 보고 알았습니다. 출판사도 그저 책을 팔아 이익을 창출하는 '회사'일 뿐이고, 클레이하우스는 상업 출판을 한 것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한 거였고요. 상업 영화가 있듯이 이 책도 상업 도서인거죠. 저는 그냥 미끼를 물어버린 것이고요.


 내용은 유치하기도 하고 예상되는 결말이에요. 처음에 주인공 '세린'의 이야기가 뭐랄까 '나의 아저씨' 같은 드라마에서 슬프고 힘든 여자 주인공의 가난 서사에 대해 줄줄이 읊는 느낌..이라 좀.. 짜증났습니다... 그 부분 읽다가 책 덮을 뻔 했어요.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일 뿐, 지금의 삶에도 근처에 행복이 있다.' 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세린이가 쭉 봐왔던 구슬 안의 삶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어떤 삶이든 행복은 근처에 있는 거라면요. 듀로프가 일부러 구슬로 보는 삶들에서 부정적인 면만 보여줬다고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앞뒤가 좀 안 맞아요. 오타도 더러 있고요. 조금만 더 다듬으면 더 괜찮은 책이 될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저는 인간이 원치 않는 아픔을 겪게 되었을 때, 그들에게서 원망하는 마음을 훔쳐 와야겠어요. 그래서 힘든 시간을 통해 오히려 자기만의 아름다운 보석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원망도 인간이 느끼는 감정 중 하나인데, 그걸 본인이 해결하고 소화하도록 돕는 게 아니라 감정을 제거해버린다니, 그게 과연 도와주는 것이 맞을까요?


 베스트셀러임에도 아쉬웠던 부분은 '무대 옆에서 대기하던 미녀 도깨비가', '미녀 도깨비는 듀로프의 바로 옆에 서서 늘씬한 각선미와 잘록한 허리를 뽐냈다.' 같은 문장들입니다. 또 마지막에 세린이의 편지에서 "역시 전 사연 쓰는 재능이 없나 봐요." 같은 소심한 편지보다는 좀 더 자신감 있는 편지가 좋았을 것 같아요. 세린이는 이제 자신의 삶에서 행복함을 찾을 수 있는 아이가 되었잖아요. 그래서 저에겐 엔딩조차.. 그저 그랬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운 책입니다.


* 책을 읽은 직후에 조금 감정적으로 쓴 것 같아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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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윈터 에디션)
유영광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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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에 오래 있길래 후기도 안 보고 그냥 읽었는데 좀 후회했어요. 1점이 17%를 찍는 이유가 있는데... 중간에 멈추기 싫어서 그냥 끝까지 다 읽긴 했습니다. 생각 없이 가볍게 읽을 한국 소설 찾으시면 추천 드리고요. 뻔한 스토리 싫어하시면 비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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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루비
박연준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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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 시인의 첫 소설집이다. 문장들이 가벼운 듯 가볍지 않다. 가볍게 떠다니는 것 같다가도 가볍지 않은 무게로 다가올 때가 있다. 어린아이의 시각이라 더 그런가? 책 다 읽고 알라딘에 팔까 했는데 내 처음들을 기억나게 해 준 책이라, 다시 생각하고 싶을 때 꺼내 읽으려고 책꽂이에 꽂았다.

어린아이의 입장에선 세상 모든 것이 처음이다. 한때 내 인생 모토가 내일은 새 날이니까 모든 것이 새로운 어린아이처럼 살 자였던 게 생각이 났다. 지금은 다른 걸로 바뀌었지만.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누구나 서툴 수 있다. 여름과 루비는 많은 처음을 경험한다. 성장 소설의 묘미는 역시 '나도 그럴 때가 있었는데'인 것 같다. 나도 겪었던 수많은 처음들이 생각났다. 무뎌지기 싫어서 예민하고 싶었다. 모든 것을 항상 새로운 것으로 대하고 싶었다. 지금은 새롭게만 받아들이기보다는 그때의 결정을 토대로 더 발전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니까.

처음은 크게 다가온다. '첫-'이라고 이름 붙이기 쉽다. 그래서 이번에 겪은 많은 것들이 나에게 더 크게 다가온 거겠지. 나에겐 수많은 처음이 있고, 앞으로도 많은 처음이 있겠지. 무뎌지긴 싫다. 처음 겪는 일은 설렘을 갖고 바라볼래. 처음이 크게 다가오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상실감을 더 크게 느끼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무뎌지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닌 듯싶다. 무뎌진다는 건, 그만큼의 이겨낼 힘을 갖게 된 거니까. 바이러스 같은 거네. 바이러스를 먹고 이겨낼수록 내 백혈구들은 강해지니까ㅋㅋㅋㅋ


사랑은 한순간이고, 노력하지 않아도 사랑은 지속된다.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평생을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누군가를 향한 미움은 본인을 갉아먹는 일이다. 그 사람을 생각할 때마다, 문득 떠오를 때마다 미워하는 감정을 느끼기 위해 되새겨야 하니까. 노력해야만 지속되는 게 사랑일까? 나는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그렇게 되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는 데에 이유가 있나 그냥 좋아하니까 그러는 거지. 나한테 사랑은 그런 거다. 내 행동에 이유가 없다. 생각하지 않고도 그냥 그렇게 된다.


어려운 상황에서 웃는 건 정말 힘들다. 근데 웃으면 정말 웃어서 그 감정을 버릴 수 있다. 내가 지금까지 그렇게 살았는데, 회피력만 늘었다. 물론 힘들 때 웃고 넘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문제는 내가 왜 힘든지, 어떤 게 날 힘들 게 하는지 알 수가 없다. 한 번쯤 그 힘듦을 마주하고 원인을 파악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만 그 감정에 매몰되지는 않도록.


읽고 나니까 또 읽고 싶은 책이 많아졌다.


사랑이 시작되는 건 한순간이다. 미움이 쌓이는 데엔 평생이 걸릴 수 있지만. 일곱 살 때 그걸 알았다. 그 반대가 아니란 것. 누군가를 미워하기 위해선 평생을 노력해야 할 수도 있다는 걸. - P22

미옥은 나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았다. 무언가를 심각하게 걱정하는 법도 없었다. 문제가 생겨도 ‘그게 뭐, 별일이라고?‘ 말하고는 웃어버렸다. 그냥 웃는 게 아니라 웃어-, 버렸다. 웃음 뒤에 따르는 것들- 멋쩍음, 짧은 적막, 달라진 공기, 몸의 들썩임, 허전함, 씁쓸함-마저 웃음과 함께 버렸다. 마치 버리기 위해 웃는 사람처럼. - P61

상심으로 죽을 수 있는 건 개와 어린애뿐이야.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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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이를 위한 커피백 알라딘 아네모네 블렌드 #1 - 14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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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미도 적절하고 보틀에 넣어서 냉장고에 넣어둬도 충분히 잘 우러나와서 편하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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