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유영광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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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을 한국 소설 찾으시면 추천드리고요.

뻔한 스토리 싫어하시면 비추천합니다.

요즘 트렌드인지 내용이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 같고 좀 아쉽습니다.


해외에서도 판타지 소설 신작 광고할 때 '해리포터의 뒤를 잇는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해리포터와 지브리를 합친 분위기다 뭐 이렇게 광고하신 것 같아요. 해리포터보다는 지브리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처음 '세린'의 가난 서사 파트를 읽으면서 책에 대해 많이 실망해서 요즘 마케팅을 왜 이렇게 할까 예쁜 표지나 마케팅으로 홀려서 책을 팔기만 하면 그만인가 싶었는데 출판사 대표님 인터뷰를 보고 알았습니다. 출판사도 그저 책을 팔아 이익을 창출하는 '회사'일 뿐이고, 클레이하우스는 상업 출판을 한 것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한 거였고요. 상업 영화가 있듯이 이 책도 상업 도서인거죠. 저는 그냥 미끼를 물어버린 것이고요.


 내용은 유치하기도 하고 예상되는 결말이에요. 처음에 주인공 '세린'의 이야기가 뭐랄까 '나의 아저씨' 같은 드라마에서 슬프고 힘든 여자 주인공의 가난 서사에 대해 줄줄이 읊는 느낌..이라 좀.. 짜증났습니다... 그 부분 읽다가 책 덮을 뻔 했어요.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일 뿐, 지금의 삶에도 근처에 행복이 있다.' 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세린이가 쭉 봐왔던 구슬 안의 삶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어떤 삶이든 행복은 근처에 있는 거라면요. 듀로프가 일부러 구슬로 보는 삶들에서 부정적인 면만 보여줬다고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앞뒤가 좀 안 맞아요. 오타도 더러 있고요. 조금만 더 다듬으면 더 괜찮은 책이 될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저는 인간이 원치 않는 아픔을 겪게 되었을 때, 그들에게서 원망하는 마음을 훔쳐 와야겠어요. 그래서 힘든 시간을 통해 오히려 자기만의 아름다운 보석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원망도 인간이 느끼는 감정 중 하나인데, 그걸 본인이 해결하고 소화하도록 돕는 게 아니라 감정을 제거해버린다니, 그게 과연 도와주는 것이 맞을까요?


 베스트셀러임에도 아쉬웠던 부분은 '무대 옆에서 대기하던 미녀 도깨비가', '미녀 도깨비는 듀로프의 바로 옆에 서서 늘씬한 각선미와 잘록한 허리를 뽐냈다.' 같은 문장들입니다. 또 마지막에 세린이의 편지에서 "역시 전 사연 쓰는 재능이 없나 봐요." 같은 소심한 편지보다는 좀 더 자신감 있는 편지가 좋았을 것 같아요. 세린이는 이제 자신의 삶에서 행복함을 찾을 수 있는 아이가 되었잖아요. 그래서 저에겐 엔딩조차.. 그저 그랬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운 책입니다.


* 책을 읽은 직후에 조금 감정적으로 쓴 것 같아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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