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건축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7년 5월
구판절판


사람은 자신의 마음이 끌리는 건물의 특질을 어느 정도는 스스로 소유하고 있지 않을까? 끌로 불 규직하게 깍은 돌에 연한 회반죽을 발라 쌓은 담을 두른 오래된 농장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라면, 손으로 장식한 타일에 비치는 촛불 빛의 장난을 감상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바닥에서 천장까지 쌓여 달콤한 먼지 냄새를 풍기는 책들로 가득한 도서관에 유혹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바닥에 누워 복잡한 투르크멘 바닥깔개의 매듭이 다린 가장자리를 더듬으며 만족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각기 인내와 안정에 관해, 부드러움과 달콤함에 관해, 지성과 세속성에 관해, 회의와 신뢰에 관해 뭔가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열광하는 사람은 자신이 높이 평가하는 대상에 구현된 가치를 자신의 온 삶에 녹여내려고 노력할 것 같다.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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