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에 이어지는 섹스특훈. 솔직히 뭐가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뽕빨전개 싫어하진 않아서 그러려니 했다. 근데 계속 섹스만 주구장창 해대니 좀 지루하달까, 체격차와 물건크기로 인한 자극은 이쯤되니 특별할것도 없어서. 씬만 나오면 매너리즘이 느껴질뻔했는데, 다행히 작가도 자각한건지 새로운 전개를 보여주며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거인족의 특성상 번영을 추구하기때문에, 자손을 번성시킬 수 없는 남자의 몸인 수를 이용해 공의 입지를 흔들려는 정치세력이 등장함. 수가 공의 반려로 신에게 선택되었는데 까짓거 임신쯤이야 못할것도없지않나싶지만< 이정도 위협은 있어야 왕의 신부 자격을 얻을 수 있겠지. 그저 공의 사랑만으로 얻는 자리가 아니라, 수 본인의 의지와 능력으로 쟁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전개라고 생각됨. 솔직히 지금까진 수가 너무 수동적이고 보호받는 공주님 포지션이었는데 이번 일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듯함. 신부로서의 자질을 시험당하는 수가 어떻게 시련을 헤쳐나갈 것인지 아주 흥미진진하구만. 그래 섹스 좀 그만하고 일들 해라 얘들아.
예전에 보았던 '디어 마인'이라는 순정만화가 생각난다. 꼬마신랑과의 귀염뽀짝한 소년이 나이차가 큰 상대를 좋아해서 어른스럽고 듬직하게 보이고 싶어하지만 체격이나 여러면에서 차이가 커서 그저 귀여울 뿐이고. 나이에 비해 조숙한 성격이지만 그 나이또래의 순수함이 있어 풋풋하고 좋았다. 아직 성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나이라 그런 뉘앙스가 전무해서 보기 편하고. 애는 애 다워야지 암.어릴적 형아 얼굴에 생채기를 내 지울 수 없는 흉터를 만드는바람에 자신이 책임지겠다 다짐하는 쇼타군이 참 귀엽다. 형아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며, 좋은 남자친구가 되려고 노력하는 바람직한 연하남. 지켜주고픈 마음은 가득한데 신체적인 제약으로 뜻대로 하지 못하고 오히려 형아에게 도움을 받는 소년이 웃프다. 쇼타군의 일방적인 감정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형아도 남들보다 애틋한 감정이 있는듯해 쌍방인가싶고 설레는데.. 소년이 가끔 보여주는 심쿵할만큼 남자다운 얼굴에서 아주 바람직한 공으로 잘 자라날듯한 싹이 보여 미래가 매우 기대된다. 장래가 유망해. 얼른얼른 자라서 소원을 이루거라 아가야.
공이 찌질하고 생각없는 남자처럼 보여서 처음엔 반감이 심했는데, 알고보니 더더욱 별로였(..)달까 꽤 죄가 많은 남자였다. 유능한 호텔 컨시어지이자 일명 '거절하지 않는 남자'로 통하는 수를 조수로 두고 탐정일(불륜조사)를 하는데, 수가 의뢰대상인 의원과 친밀한 관계인걸로 오해하고 질투심에 휩쓸려 막말하다 수가 받아들이는바람에 얼결에 관계를 맺는다. 수한테 첫눈에 반해서 고백하려하던건 어쩌고 급 몸부터 통하는거냐고. 게다가 소중하게 다뤄주지도 않았지. 수가 좋아한다니까 쌍방인걸 깨닫고 혼자 들떠서는. 참 맘에 안드는 캐릭터였어.근데 수가 왜 이런 남자에게 고백했는지를 알게되면 보는눈이 좀 달라진다. 수의 정체와 과거의 일들이 밝혀지고, 현재의 상황이 수가 꾸민 함정이란걸 알아채고도 공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 과거에도 별생각없이 충동적이었던걸 생각하면 그냥 그런 성격인가봄. 다소 무심하고 깊이 생각하지않고 하고싶은대로 행동하는 느낌. 경솔하게 느껴지지만 달리보면 시원시원하고 저돌적이다. 그래서 수가 반했던 걸지도 모르겠음.수가 참 짠하고 안쓰러움. 아버지와의 관계가 특히 안타까운데, 바람대로 복수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 아버지의 과거 얘기도 궁금해. 좌절된 사랑에 미련이 많아 흑화된 남자와 죄책감을 안고 사는 마음약한 소꿉친구. 이쪽이 본편보다 훨씬 흥미진진한데! 작가님 중년 아버지들의 애증을 스핀오프로 그려주시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