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책으로라도 주택을 엿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한 건축가가 꾸준히 자신이 설계한 주택을 소개하는 책들을 만나면 반갑다. 집합주거가 흔해버린 이 땅 이 시대에 이런 집들을 짓고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다는게 다행스럽단 생각이 든다. 그가 지은 공간들은 충분히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다만 목조나 스틸하우스들이 많아서일까 우리나라 주택에 쓰이는 건축소재들에 대한 한계는 여전한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 책에 나열된 인테리어를 소개한 집중 마음에 드는 곳은 아쉽게도 단 한군데도 없었다. 우리나라 아파트에서 쓰이는 재료의 한계가 여실히 보이고 게다가 거의 엇비슷한 분위기. 다만 인테리어의 중요 항목인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곳을 정하라˝의 원칙들은 보였다. 그렇기에 침실은 자는 공간으로만 한정하고 거실이나 작은방, 드레스룸이 더 중요한 위치를, 그리고 공간을 차지하는 원칙은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