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보기에 정리된 문제가 속마음까지 정리된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사람도 깊은 공감을 받고 싶어한다는 것을요. 예민한 사람들은 특히 더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울면서 한 말에 많은 것이 담겨 있다.
"엄마는 그러면 안 되지, 내가 왜 그랬는지 물어봐야지. 선생님도 혼내서 얼마나 속상한데, 엄마는 나를 위로해 줘야지. 그 애가 먼저 나에게 시비를 걸었고, 내가 얼마나 참다가 때렸는데. 엄마도 나보고 잘못했다고 하면 안 되지."
상대방의 모든 것을 다 품고 공감할 수 있다고 했을 때 그 모든것이란 상대방 존재 자체와 그 존재의 마음이다. 누군가를 때리고 사고 말하는 사람을 공감한다는 것은 그의 분노, 분노를 유발한 상황과그 상황에 처한 그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뜻이지, 폭력적 행동 자체를받아들이고 이해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건 별개다. 화가 난 마음은 공 감받을 수 있지만 그로 인해 폭력적 행동을 했다면 그 행동은 공감의대상이 아니며 그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당사자의 몫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