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오누이 쫓아가는듸, 궁딱! - 창작 판소리 동화 쑥쑥문고 80
김회경 지음, 오치근 그림, 이일규 감수 / 우리교육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교육 / 전래동화

"호랑이, 오누이 쫓아가는듸, 궁딱!"

 

한국 전래동화는 그 구수한 맛이 재미난데

특히 이 책은 휘모리, 진양조 등의 판소리 강약에 맞추어서 읽으면 정말 더 재미난 책이지요.

이야기 내용이야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강약, 빠르고 천천히~만 맞추어서 읽어도 읽는 저조차 흥에 겨워

어깨춤이 절로 나는 책이랍니다.


책을 읽으면서 엄마의 목소리가 크게도, 작게도, 빠르게도, 천천히도 달라지는걸 느낀 장군님이 묻습니다.

엄마, 왜 그렇게 읽어?

장군님아, 느낌이 어때? 하는 제가 벌써 들썩들썩 거립니다.

음....신나는거 같은데?

그렇지? 그건 말이야~하면서 장군님한테 판소리...라는 우리 전통 음악의 장르가 있다는 것도,

그 판소리에는 장단이 있다는 것도 말해 주었답니다.

책을 읽는데 왠 판소리? 할 수도 있겠지만

전래 동화는 그 말투나 음률이 이상하게 판소리 장단에 맞추면 재미있더라구요.

진양조는 전개가 느슨하고 서정적인 대목에서 구슬프게 읽어주고

중몰이 장단에서는 어떤 사연을 서술할때 사용하면 좋지요, 태연한 맛과 안정감을 주니까요.
중중몰이는 춤 추는 대목, 활보하는 대목, 통곡하는 대목에서 쓰면 흥취를 돋우게 합니다.

잦은몰이는 어떤 일이 차례로 벌어지거나 여러 가지 사건을 늘어놓는 대목, 격동하는 대목에서 흔히 쓰입니다.

잦은몰이는 기분이 명랑하면서도 상쾌해 지지요.

휘몰이는 판소리 장단 가운데 가장 빠른 장단입니다.

어떤 일이 매우 빠르게 벌어지는 대목에서 흔히 쓰이고 흥분과 긴박감을 주어, 작품을 다채롭고 생동감 넘치게 하지요.

책을 읽을때 어떤 장단으로 읽어야 하는지 모두 명시 되어 있어서

책에서 하라는 대로만 해도 엄청 재미있는 동화를 읽게 되지요...

전 자꾸 물이 먹고 싶어졌을 만큼, 흥이나고 신이 나더라구요.

엉덩이를 들썩들썩 하다가

장군님이랑 무엇을 해볼까 했어요.

마침 민화중의 호랑이 그림이 있어서 그것을 색칠해 보기로 했지요.

동화 속의 호랑이는 무시무시한 반면

민화 속의 호랑이는 뭔가 형상화되어 이쁘기만 하더라구요.

장군님과 열심히, 예쁘게 색을 칠했어요.

장군님이 한가지 색으로만 칠하는걸 안좋아 해서

여러가지 색으로 부분 부분 칠하게 되네요.

덕분에 더 아름다운? 호랑이가 되었지만요.

장군님이 책속의 호랑이도 예쁘게 해주고 싶대서 그러자고 했어요.

책에 크레파스로 색을 칠하긴 처음인데

장군님의 생각에 호응해 줬더니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호랑이가 색을 입으면서 예쁜 호랑이로 탄생하고 있어요.

그와 더불어 장군님 맘속의 무서운 호랑이도 착한 호랑이가 되고 있지요.


알록달록 어여뻐진 호랑이~

예쁜 호랑이는 무섭지 않아서 오누이랑 친구가 될 수도 있을것 같대요.

그러면서 동물원에 가서 호랑이 보고 싶다고 하네요.

호랑이도 예쁜 옷을 입으면 더 예뻐질텐데...

책을 보면서, 읽으면서 이렇게 재미있게도 되는구나 싶었어요.

그동안 책이라고 하면

아이의 눈높이에서 알아듣기 편하게 읽어주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우리 판소리 장단에 맞춰서 읽으면

그 맛이 또 다르더라구요.

재미있는 책, 흥겨운 책이 되어버린 책.

"호랑이, 오누이 쫓아가는듸, 궁딱!"

와...자꾸 자꾸 꺼내 들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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