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
배수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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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제공

사다크 헤다야트의 <<눈먼 부엉이>>와 배수아 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는 모두 반복적인 서사를 통해 우연에 빠져들게 한다. 유사성을 바탕으로 한, 심지어 완전히 동일하기까지 한 서술들은 내용의 이해보다는 몽환적인 분위기 그 자체에 빠져들게 한다. 꿈은 설계하는 순간 깨어난다, 꿈을 꾸는 사람은 의지가 없지만 꿈을 꾼 사람은 의지가 있기 때문에 해몽에 매달린다. 독자는 끊임없이 등장하는 유사성들을 마주하며 이해를 점점 포기하고, 그렇게 꿈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꿈은 내달리는 현실 세계를 등지고 너무 고립되어 있어서 그런지 너무 쉽게 깨어난다. 시종일관 현실을 방기하고 꿈이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방황하는 것은 삶의 무의미보다 무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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