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인간의 탄생 - 체온의 진화사
한스 이저맨 지음, 이경식 옮김, 박한선 해제 / 머스트리드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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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체온과 인간 심리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자료들을 제시하며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을 정면 반박한다. 그는 크게 심리학적 실험 모델과 과학적 실험 모델의 결과를 연관지어 결국 인간의 마음은 몸과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음을 증명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인간의 심리 상태에 따라 인간이 추정하는 외부 온도, 인간의 실제 심부 온도에 차이가 있음을 설명하며 과학적인 근거들을 내세우는 한편,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넘어 문화와 인간의 생활과 관련된 요소들(, 광고 등)까지 체온과 연결하여 따뜻함이라는 은유를 과학적 범주에 집어넣는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기본적으로 과학적인 개념에 대한 설명이 조금은 부족하다고 느꼈다. 저자는 시상하부라는 비교적 쉬운 개념부터 온도 수용기, 갈색지방세포(brown fat) 등 다양한 생리학적, 해부학적 개념과 부위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간단한 설명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설명 자체가 너무 단순화되어 있기도 하고 산발적으로 나타나 있다는 느낌도 없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한편, 문장의 흐름이 조금 어색한 부분들도 있었다. ‘정상 수준의 심부 체온은 사람마다 다르긴 해도 통상적으로 정상적인 사람의 구강 체온은 37도다. 그러나 보통 사람의 심부 체온은 24시간 주기로 0.5도에서 1.0도까지 편차를 보인다.’ 정상 수준의 심부 체온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설명 뒤에 당연히 정상 수준의 심부 체온이 구강 체온과 다르게 어떻게 달라지는지 쓰여있을 줄 알았는데, 심부 체온이 24시간 주기로 바뀐다는 내용이 등장해 문장을 왜 이런 식으로 구성을 했는지 의아하다.


또한, 각주에 설명이 따로 없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내용도 있었다. 예컨대, 1장에서는 다른 온도 조건에서 같은 영상을 본 참가자들의 반응을 분석하는 실험이 등장한다. 기온이 높은 방에서 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은 영상을 묘사할 때 동사를 중심으로 묘사했지만,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방에서 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의 경우 형용사를 선호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물론 기본적으로 언어에 감각이 있는 사람들은 차이를 눈치챌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어와 영어에서 동사와 형용사의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정확히는 한국어 문법에서 형용사는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게 추론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마음을 과학적으로 접근한 이 책은 생리학과 사회학을 연결하는 보다 생소한 학문(체온심리학)을 대중을 상대로 소개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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