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사악하고 더없이 관대한 - 인간 본성의 역설
리처드 랭엄 지음, 이유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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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와 순자장 자크 루소와 토마스 홉스의 인간 본성에 대한 논쟁은 지금까지도 동서양 철학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주제이다이에 대하여 한없이 사악하고 더없이 관대한의 저자 랭엄은 인간은 가장 악한 종이기도 하고 가장 선한 종이기도 하다.’라고 답한다.


랭엄은 고고학생리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전반부부터 후반부까지 끊임없이 진화생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인간의 이중성을 탐색하는데저자는 인간의 '공격성'에 초점을 두고 이러한 공격성을 반응적(reactive) 공격과 주도적(proactive) 공격으로 나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관대함(선함)은 바로 반응적 공격의 감소에 따른 결과인데이를 통제하는 수단이 바로 자기 길들이기’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 길들이기를 통한 반응적 공격성의 억제에 있어 사회적으로 가장 크게 기여한 사형’은,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공격을 하는 사람, 그들의 관점에서 폭군이자 불순응자를 제거하여인간의 도덕적인 감정과 사회의 질서를 형성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인간은 연합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전쟁으로 대표되는 계획적이고 면밀한 주도적 공격'성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하였으며, 저자는 이러한 반비례 관계 ― 반응성 공격의 감소와 주도적 공격의 증가 ― 가 공정하고 평화로운 사회의 등장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며따라서 모든 사회는 자신을 보호할 도구를 찾아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엄밀한 진화생물학적 근거를 통한 인간의 이중성을 탐색함으로써 설득력 있게 인간의 '주도적 공격'의 위험함을 경고하는 역작이나, 상대적으로 거친 번역과 인간 자체에 대한 분량이 적은 점(물론 구성상 어쩔 수 없어 보이지만)은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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