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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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제시된 생존자에 대한 기사의 댓글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제3자들은 생존자에게 고마움을 강요하는 경향성을 띤다. 어쩌면 유원 또한 그런 반응에 질리고,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아저씨에 질려 버린 것은 아닌지. 그래서 결말의 아저씨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원래 사람 몸은 약하니 다 잊어버려도 된다는 그의 대사는, 겉으로는 유원을 생각하는 척하며 유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의문점을 남긴 것처럼 느껴졌다. 끝까지 그는 구조자의 입장에만 서서 생존자의 마음은 전혀 고려를 하지 못하는 캐릭터로 보였다. 유원이 아저씨에 대해 가지고 있던 혐오감에 비해, 아저씨와 유원의 대화로만 일단락되는 결말이 너무 가볍고 허무하다는 생각에 더욱 이러한 느낌을 받은 것 같다. 그저 유원의 말 한 마디에 꼬리를 내리는 결말은 유원이 아저씨에게 가졌던 감정, 그리고 그로 인한 내적 갈등과 말하지 못해 고통에 비해 빈약하게 느껴졌으나, 어딘지 부족해 보이는 그들의 관계 매듭이 사실은 둘의 관계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유원 #창비사전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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