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없다 - 일본 재계 순위 7위 마루한 한창우의 인생정신
주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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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서 포기하지 않고 전진하는 힘, 실패를 결코 두려워하거나 좌절의 입문기로 생각하지 않는 넓은 안목과 패기 넘치는 인생관은 한창우의 태생적 운명을 바꿔놓는 결정력으로 작용했다. 마루한의 전설로도 추앙해 마지않는 한창우는 운명을 논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업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먹고 살고자 일본으로 밀항하는 것자체가 상당한 모험이었고, 한일 관계상 한창우가 직면한 일본 사회는 차별이 가득했다. 실패는 거듭되었고, 성공은 머나먼 일처럼 보인 한창우가 오늘날 마루한으로 연매출 20조를 일으키는 일본 대표 기업의 수장으로 성장하는 데 그의 투지는 운명을 뛰어넘는 힘을 보였다. 저자가 예전에 쓴 손정의에 관한 책을 통해 일본 기업인 중 한국 출신이 적지 않음을 확인했는데, 마루한의 회장 한창우도 그 때 자세히 알게 된 것을 계기로 한창우가 직접 쓴 책도 읽어보고 감동을 받았다. 글의 내용은 진정 변방에서 출발한 청년이 볼링장 사업을 거쳐 빠찡코로 일약 스타가 되는 과정이 담담한 어조로 쓰여 있었다. 이 책은 저자의 동양철학이 가미된 까닭에 글이 더욱 풍성하고 읽는 재미가 많아서 흥미로웠다. 불요불굴의 정신은 이 시대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스 사태를 비롯해 저축보다 소비가 지독하게 강한 미국 등은 제도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대중이 한없이 쓰도록 묘한 기회를 제공했다. 역시 원칙과 순리에 어긋난 행태는 언젠가 비극을 낳게 되는데, 현재 그런 결과가 그리스에 놓여 있다. 하지만, 국가의 구성원 중 어느 누구도 자신의 탓을 하는 부류는 없는 듯하다. 국가는 유럽연합을 탓하고, 국민은 국가와 고위 공무원을 탓한다. 저자의 시야대로면 전부 남 탓이니 이 국가가 이런 모양이 된 게 아닐까 싶다. 운명의 자갈길을 스스로 개척한 한창우는 대단히 귀감이 되는 인물이다. 불굴의 투지를 불사르게 하는 그의 인생 역경은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오히려 우습게 만드는 무서운 힘을 지녔다. 죽음에 대한 그의 인식도 다분히 철학적이다. 초월적 자세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실패에서 특별한 장점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한창우는 실로 매력적이다. 투지와 패기로 자신을 이기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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