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역습
장 루이 세르방 슈레베르 지음, 정상필 옮김 / 레디셋고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부자는 절대적 빈곤과 상대적 빈곤의 종합적 해법이자 지향점이고, 현실이 요구하는 이문의 공급을 위해 여가와 근무의 균형을 맞추지 못한 채 끌려가는 삶 속에서 꿈꾸는 최종 단계가 부자다. 이들은 일반인이 범접하기 불가능한 수준의 자본을 갖고 삶을 살아가며 그들의 영향력은 상상에서나 가능한 수준이다. 최근 우스갯소리로 자주 등장하는 만수르는 대표 사례다. 어떠한 수준으로 그 정도의 부를 젊은 시절부터 만끽할 수가 없다. 부자들이 모두 부도적한 건 아니지만, 인간으로 살아가는 한 욕망의 끝이 없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듯 싶다. 대대로 부자인 가문은 오히려 그들 나름의 철학이 배어 있어서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잘 감추거나 아예 동떨어진 환경에서 살아가기에 엮일 일도 없어 문자 그대로 부자로 다가온다. 하지만, 부자에 대한 부정적 감정과 사실을 전달하는 자들은 갑자기 부자가 된 인물들에서 많이 등장한다. 무시하거나 과도한 소비로 눈쌀을 찌푸리게 만든다. 책에 등장하는 부자는 일반적 부자가 아니라 글로벌 수준의 부자다. 지니 계수가 1에 가까워지는 사회적 변화는 옳지 못하다. 책에 다루는 사례는 저자가 프랑스인이고, 로컬 언론인이라 유럽에 치우친 사례가 대부분이라 아쉽다 가까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로만 시야를 넗히면 지독한 부자의 부자되기가 보일텐데, 그나마 점잖은 축에 속하는 유럽 부자들의 절대적 부를 다뤄 충격이 다소 약했다. 정치적 사례가 부의 편중과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기정사실이다. 프랑스 진보 측 대통령 미테랑이 은퇴 나이를 65세에서 60세로 낮추면서 연금 고갈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다는 대목이 나온다.장기적으로 진보가 추구하는 만인 보편 복지는 사회 안정을 훼손할 뿐임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고, 이러한 과정은 결국 부자의 부만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지고 만다. 부자가 매뉴얼처럼 짜여진 부자적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책의 후반부에 나온다. 자아실현의 욕구, 안정의 욕구 등 다양한데 이를 실현하는 방법이 다소 현실 초월적인 게 신기할 따름이다. 저자에 따르면 프랑스 대혁명 이후로 부자의 역습은 성공했고, 이제는 불평등 사회를 해소할 길이 더욱 불투명해졌다고 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만이 해법은 아닐텐데, 정치인의 신망은 땅에 떨어져 답답함은 가중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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