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 - 더 자유롭고 지혜로운 삶을 위한 철학의 지혜
천자잉 지음, 박주은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철학은 행동을 낳는 지침이다. 특정 학파의 철학을 읽다보면, 번역이 문제인지 혹은 정말 어려운 내용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솔직히 추상적인 내용을 글로 풀어내기가 쉽지 않음은 충분히 인정하는 바나 도무지 읽어도 모르겠는 내용은 자신의 인지력 부족보다 글의 문제인 경우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까닭에 철학서적은 쉽게 읽히는 것 위주로 읽어왔는데, 이 책은 쉬운 것이 곧 진리다라는 걸 방증하는 수준으로 너무나도 핵심을 잘 짚어내고 있다. 철학을 왜 공부하는지 스스로 물어보면 저자와 같은 결론에 이를 수 있다. 바로 행동하기 위함이다. 과학은 논증과정을 거쳐 일반 진리를 확증하지만, 그걸 사회에 대입해 새로운 문화로 받아들이는 건 철학의 몫이다. IT시대에 기술은 앞서가지만 그로 인해 변해가는 세상 풍경은 역시 철학이 메워주고 있음을 우리는 매일 느낀다. 종교에 관한 이야기도 너무나도 색달랐다. 황하문명 종교라는 개념으로 기독교의 유일신 사상을 희석하며 넓은 관점을 가질 것도 촉구한다. 이 점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삶이 대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하는 바가 바로 철학을 실천하는 기본적 접근법이다. 일종의 자기 저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물음이 없으면 살아있는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 이익만 좇다 수명을 다하는 삶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삶의 가치를 한 번쯤 생각해볼 때도 되었는데 우리 사회는 자아중심보다 관계중심의 문화인 탓에 너무나도 늦게 자아의 가치를 깨닫는다. 사실 이마저도 시행하지 않는 사람이 태반이라 자이중심의 문화가 왜 필요한지 새삼느끼는 대목이다. 깊은 사유로 삶을 풍족하게 하는 것은 물질적 풍요만큼 중요하다.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여러 문제를 철학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의미있다. 물론 어렵고 과학처럼 기승전결이 있는 게 아니라서 답답할 때도 있다. 삶의 철학, 철학의 삶은 너무나도 빠르게 변해 중요한 가치마저 퇴색해버리는 시대에 반드시 생각하고 행동해야할 이상이다. 이 책은 정말 철학의 본 모습을 보여준다. 역사적으로 누적된 어려운 사고체계가 아닌, 순수한 삶의 관점의 철학을 저자는 친절하고 쉬운 용어로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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