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뚱뚱한 남자를 죽이겠습니까? - 당신이 피할 수 없는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질문
데이비드 에드먼즈 지음, 석기용 옮김 / 이마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사유의 힘은 딜레마를 다루는 고민을 통해 강화된다. 트롤리학이라 부르는 윤리학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옳은지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며 깨닫도록 돕는다. 어떤 답이든 지구상에 하나만 존재하란 법은 없다. 특히 철학적 사유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철도 위에 놓은 5명의 사람과 1명의 뚱뚱한 남자를 놓고 수치상으로 1명을 죽게 내버려두는 게 차라리 이득이라는 생각은 누구는 질책하며 비판할 것이고, 누구는 현명하다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상황을 그저 받아들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고민을 하게 만듦으로써 사유의 힘과 윤리학적 가치관을 명백히 바로 잡아주는 데 가치가 있다. 도덕심리학을 읽다보면 인간이 인간답기 위해 만들어놓은 사상 체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칸트와 같은 분이 없었더라면, 물론 칸트 말고 다른 분이 마찬가지 의견을 세상에 제시했겠지만, 칸트가 등장하기 전의 시대로 가정했을 때는 종교라든가 관습에 의해 판단체계가 정립되었을 것이고, 이는 정의와 윤리에 가깝다기보다 당시 지도자의 사상과 입맛에 따를 뿐이다. 인류의 발전상을 다시금 되짚어볼 수 있는 여러 정황 중 도덕심리학의 등장은 무엇보다 큰 의미를 지닌 발전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인류가 윤리를 생각하고, 이를 생활속에 짚어넣었을 때 삶의 정화 혹은 안정적 사회가 기틀을 잡는다고 생각한다. 딜레마와 선택은 우리 삶을 온전히 지배하지만, 매번 비슷하거나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현 사회에서는 인간의 생명이 과거에 비해 중요성을 띠는 모습으로 변해 다행이지만, 여전히 세상 곳곳에서는 잔혹한 살해와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트롤리 윤리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삶의 본질, 도덕적 의미를 부수적 양심이 아닌 삶의 본질적 수단으로 삼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믿는다.이러한 책은 경험이 많은 시기에 읽을 수록 도움이 되는 바가 많다. 특히 유사 경험이 있거나 이러한 상황 놀이를 통해 자신의 본 모습, 혹은 얼마나 인간이 유약한 존재인지 스스로 확인해 겸손을 내재할 기회로독 매우 적합한 용도라고 할 수 있다. 정의와 도덕은 상당히 가깝다. 이 두 가지 중요한 사항을 항상 염두에 두고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어야겠다. 윤리의 일상화가 인류의 역사에 언제쯤 깃들지 예상하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