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 치우기 보다 쉬운 강아지 길들이기 - 강아지와 함께 일하고 함께 먹고 함께 놀고 함께 즐거워하고
임장춘.박동우 지음 / 영림미디어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아지 길들이기가 이렇게 쉬운 줄 예전에는 몰랐습니다. 대소변을 가리는 데도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렸고, 창피하게도 중국집 배달원이 산책 중 지나가면 미친 듯이 먹겠다고 달려들고 짖는 바람에 힘든 적도 여러 번 겪었습니다. 대체 먹는 건 왜그렇게 통제를 못하는 건지 모르겠고, 주는 대로 받아 먹어서 살이 너무져써 뛰어다니면 또 밖에서 배달원 음식 냄새를 맡아 한 차례 소동을 벌이고 한 경험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짜장면 냄새에 눈이 돌아간 강아지를 보며 무섭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먹는 음식을 줬던 게 화근이었나 봅니다. 이제는 강아지를 기르고 있지 않지만, 어렸을 때 길렀던 그 강아지를 떠올리면 제대로 훈육하지 못한 점에 대해 미안하고, 그런 훈육이 부족함이 원인이었는 데 그것도 모른 채 혼내기만 한 것 같아 마음이 허전하고 쓸쓸해집니다. 이런 책이 당시에는 없었습니다. 강아지를 기르는 사람은 현재보다 현저히 적었고, 그래서인지 각종 예방주사를 놓고 오면 일반적으로 치과를 다녀온 수준의 비용이 나가서 힘들기도 했습니다. 개똥은 항상 침대 밑에 널려 있어서 꺼내기도 힘들었고, 겨울철에는 난방과 함께 개똥이 데워져 냄새도 났으며 보이진 않았지만, 자면서 개똥에서 나오는 오염원을 상당히 흡입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호흡기 질환에 자주 걸렸던 이유가 그런 환경에서 기인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아픔이 있더라도 이 책에 등장하는 강아지 훈육법은 정말이지 강아지와 인간이 얼마나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 표본처럼 보여주고 있어 다시 강아지를 기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충동질합니다. 일단 예의를 지키는 강아지가 필요한데, 이 책에서 강아지를 존중해주면서 훈육하는 방식이 인간미 넘치게 소개되어 있어 읽으면서 훈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아지와의 특별한 관계에서 나오는 정서적 안정감과 만족감은 결과적으로 외로운 인간에게 엄청난 위로가 됩니다. 앉아, 가만히 있어 등등 제대로 된 명령이나 상하 관계의 정립없이는 강아지 기르기가 쉽지 않겠지만, 대화의 상대, 인생의 벗을 함께 살기 위해 가르친다는 개념으로 강아지를 다룬다면, 책의 제목처럼 개똥 치우기보다 쉬운 강아기 기르기가 되리라 예상합니다. 강아지에 대한 매력이 유기견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책임감을 갖고 기르도록 조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마냥 사랑스러운 강아지지만 결국 항상 챙겨줘야 하니까 책임감부터 생각하고 길러야 한다고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