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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불황에도 팔리는 건 팔린다!
스즈키 토시후미 지음, 김경인 엮음 / 윌컴퍼니 / 2015년 1월
평점 :
세븐 일레븐이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성장해서 대체 무슨 이유가 있을까 궁금했는데, 이 책이 속시원히 답을 줘서 마음이 후련하다. 일본 CM송 중 세븐일레븐은 사실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그 리듬은 세븐 일레븐의 신선함과 잘 어우러졌고, 당시 편의점의 개념과 서비스 수준을 사상 최대로 끌어올렸다. 따라갈 경쟁사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었고, 이는 우리가 요즘 어느 편의점에서나 쉽게 접하는 삼각김밥, 도시락에서 대번에 드러난다. 게다가 편의점에 ATM 비치를 시작한 곳도 세븐 일레븐이라고 하니 스즈키 토시후미가 얼만 혁명적 기업가인지 알 수 있다. 예전 취업 시즌에 일본 기업 채용 기회가 있어 세븐 일레븐도 참가해봤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 편의점보다 자부심이 대단했고, 대졸자들도 무조건 현장 근무 6개월을 수행해야 본사 근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을 들어 살짝 놀랐던 적도 있다. 한국 편의점도 마찬가지지만, 대부분 기피하는 편이다. 그러나 일본은 달랐다. 서비스업에서 배우겠다는 의지가 남다른 지원자들을 보며 본사인 미국 세븐 일레븐을 일수해버린 세븐 일레븐의 저력을 일본 청년들을 잘 알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악의 불황에도 팔리는 건 팔린다는 말이 그저 흘려 들을 이야기는 아닌 것이, 일본은 플라자합의 이후로 디플레이션 늪에 빠져 현재까지도 불황이나 마찬가지인 삶을 살고 있다. 그렇다보니 편의점업계가 살기 위해 소비자 중심의 판매 철학과 고도의 서비스 제도로 경쟁력을 키웠음은 명백한 사실이다. 상권분석부터 고객의 심리까지 놓치지 않고 현재까지 영업을 해오고 있는 세븐 일레븐, 그리고 이를 총지휘하는 스즈키 토시후미는 판매 기술의 달인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모두가 좋다고 하는 건 할 필요가 없다는 거침 없는 행보, 소비를 정당화하고자 하는 소비자 심리 간파는 역시 비범한 경영인임을 증명하는 사례들이다.심지어 판매 범주를 완전히 재설정해 접근한 사례도 있다.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려고 오는 사람만 타겟으로 삼는 게 아니라 배부른 대도 무언가를 사먹게 만드려는 근성은 도무지 따라갈 수가 없다. 하나부터 열까지 편의점 내에서 만족을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토시후미의 노력은 편의점 경영의 경전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읽으면서 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독특하지만 설득력 있는 판단과 실행력에 감탄했기 때문이다. 여러 번 읽어야겠다. 단순히 마케팅, 영업, 경영의 문제가 아니다. 열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